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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분양가 3000만원 넘을까…HUG vs 조합 '기싸움 팽팽'

HUG-조합, 바뀐 분양가 심사기준으로 분양가 협의 중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02-23 06:45 송고
자료사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의 예전 모습. © News1
자료사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의 예전 모습. © News1

서울 강남권 역대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분양가 산정을 놓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큰 견해차를 보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과 HUG는 분양가 책정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HUG는 새로 정비한 기준에 따라 둔촌주공 조합에 3.3㎡당 2970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기준 분양가(2600만원)보다 400만원가량 오른 값이다. 그러나 3500만원 이상을 요구해온 조합과 간극이 커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HUG는 분양가 산정과 관련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자 이달 초 심사기준을 개정했다. 그동안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1년 내 인근에 유사한 분양 단지가 있으면 직전 사업장 수준으로, 1년 내 분양이 없었다면 이전 단지 분양가의 105% 이내에서 가격을 책정했다.

그러나 단지별 특성과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거듭되자, 지난 7일 분양 단지가 비교 단지보다 입지, 가구 수, 브랜드 등 세부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분양가를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개선했다.

HUG가 상향 제안한 분양가 2970만원도 당초 조합이 관리처분 때 정한 분양가 3550만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커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3550만원 이상을 인정받기 위해 계속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주변 시세, 최근 분양 단지와 비교하면 둔촌주공의 분양가가 여전히 낮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지난해 광진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분양가는 3.3㎡당 3370만원이었다. 올해 기준 이 단지의 개별공시지가는 ㎡당 492만원으로 둔촌주공(825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조합 내에서는 1만2000여 가구로 재건축되는 둔촌주공의 규모를 고려할 때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등과 비교해 일반 분양가를 4000만원대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초 분양가 책정에 있어서 강경했던 HUG 입장에서는 2970만원도 많이 양보한 터라 추가 협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HUG가 둔촌주공 분양가를 현재 제안가에서 조합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릴 경우 앞서 분양한 단지에서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협의가 길어지면 4월 말로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조합 내부에서는 목표 분양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후분양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협의가 끝날 때까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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