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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리그 축소·개막전 연기…스포츠계, 코로나19에 휘청(종합)

WKBL, 무기한 무관중 결정…K리그는 개막 연기
핸드볼리그, 리그 축소 및 챔프전 취소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이재상 기자, 정재민 기자 | 2020-02-21 16:58 송고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 LG의 경기. 관중석에 마스크를 쓴 팬들의 모습이 보인다. (KBL 제공) © 뉴스1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 LG의 경기. 관중석에 마스크를 쓴 팬들의 모습이 보인다. (KBL 제공) © 뉴스1

한국 스포츠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1일 국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이날부터 정규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고려해 해당 조처를 긴급하게 결정하게 됐다. 이미 표를 예매한 구매자에게는 수수료 없이 환불할 예정이다.

WKBL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 조치가 끝나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추후 변동되는 상황은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KBL의 결정에 앞서 대한민국농구협회도 국가대표 경기를 관중없이 치르기로 했다. 농구협회는 지난 20일, 오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태국과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전을 무관중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시즌이 한창인 농구계의 타격이 크다. 아시아컵 예선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남자 프로농구 역시 26일 리그 재개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기대와 달리 휴식기 동안 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오는 25일 10개 구단 단장들과 KBL 총재가 모이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 결정하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남자농구 역시 무관중 경기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1 대표자 회의에서 12개 구단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구의 개막전 일정 변경 및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1 대표자 회의에서 12개 구단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구의 개막전 일정 변경 및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시즌 개막전도 연기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K리그 대표자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그 일정을 논의한 뒤 개막전 연기를 결정했다.

K리그1 대표자회의 후 한웅수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정부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대구-경북 지역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남은 일정은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표자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강원FC-대구FC전, 다음 달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예정돼 있던 부산 아이파크-포항 스틸러스전은 뒤로 밀렸다. 연기된 경기를 언제 치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아예 지난해 11월 말 개막해 시즌을 진행 중인 핸드볼코리아리그의 규모를 축소한다고 21일 밝혔다. 플레이오프 및 챔프전도 생략한다. 핸드볼코리아리그가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지만 핸드볼협회는 안전을 택했다.

남자부는 4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여자부는 3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리그 일정을 단축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와 챔프전도 생략하기로 했다. 남은 일정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폐막하는 전국동계체육대회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도 생략되는 것. 이는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다. 폐회식이 열리지 못하면서 통상 있었던 대회 MVP 인터뷰도 생략된다.

프로야구도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였다. 다음 달 14일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정규시즌 개막(3월29일)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상황별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경계태세를 갖췄다.

한편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스티브 데인튼 국제탁구연맹 CEO는 "현재 부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취소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다면, 연기 등의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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