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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겐조 키즈라인 신상품에 "日 욱일기 디자인"…잊을 만하면 또

도쿄 올림픽 앞두고 욱일기 상품 쏟아져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02-20 11:06 송고 | 2020-02-20 15:25 최종수정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의 SS(봄여름) 시즌 '드래곤 셀레브레이션.(겐조 공식 홈페이지).© 뉴스1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의 SS(봄여름) 시즌 '드래곤 셀레브레이션.(겐조 공식 홈페이지).© 뉴스1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하는 의류를 선보여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겐조 공식 홈페이지에 올해 SS(봄여름) 시즌 키즈 상품에 욱일기를 현상화 한듯한 상품이 등장했다. 문제가 제기된 상품은 이번 시즌 선보인 '드래곤 셀레브레이션' 라인이다. 제품 전면과 후면에는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방사형 문양이 새겨졌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브랜드 겐조가 욱일기가 떠오르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겐조의 창립자는 일본계 프랑스인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다. 겐조는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브랜드지만 명품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창립 디자이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처럼 패션계에서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욱일기가 일본의 상징으로 통하는 탓이다. 패션계에서는 세계 2차대전 전범국인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은 금지하는 것과 달리 욱일기를 문양을 채용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프라다 향수 신제품 홍보 영사에 등장한 욱일승천기.© News1
프라다 향수 신제품 홍보 영사에 등장한 욱일승천기.© News1

실제로 욱일기를 형상화 한듯한 디자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향수 신제품 선보이는 홍보 영상에서 욱일기를 등장시켜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디올도 SS(봄여름) 시즌 열린 중국 상하이 패션쇼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선보여 논란을 빚었다.

오는 7월 일본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런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 유명 관광지에서는 욱일기가 새겨진 의류나 액세서리 등 기념품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홍보 활동을 펼치는 서경덕 교수도 이런 현상을 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에 하나인 야스쿠니 신사 내 상점에서는 욱일기 관련 상품들의 종류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져 우려스러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서방 국가에서 욱일기에 대한 인식이 미약하다"면서 "명품·스포츠 브랜드 할 것 없이 해외 브랜드에서 문제의식 없이 해당 디자인을 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욱일기에 대한 패션계 인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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