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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위기…진중권 "민머리 철새를 전략공천, 어이없어"· 장제원 "교만하기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2-19 10:27 송고
이언주 의원이 지난해 9월 10일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삭발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19일 "한 일이라곤 머리를 민 것밖에 없는 이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민심을 우롱하는 짓이다"며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 News1 이종덕 기자

보수의 잔다르크로 자신의 몸값을 높여 왔던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위기에 빠졌다. 정치권 저승사자로 불리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철새'를 전략공천하려 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서슬 퍼런 경고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통합당 내 한국당 중진 의원들도 이 의원이 너무 설치고 다닌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등 파열음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진중권 "한 일이라곤 머리 민 것밖에 없는 민머리 철새를 전략공천?, 유권자 우롱"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의원이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밖에 없다"며 이 의원을 '민머리 철새 정치인'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언주씨는 단 4년 사이에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미래를향한전진-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꾸어 왔다"며 "정치적 입장이 한쪽 극에서 반대편의 극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애초에 정치철학이란 게 없었다는 뜻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물론 정치인이 소속정당을 바꿀 수 있지만 바꿀 때 반드시 유권자 앞에 왜 자신이 정치적 신념을 바꾸었는지 해명해야 하고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예의다"면서 "하지만 이언주씨는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이상이 원래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떤 계기에 어떤 근거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밝힌 적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철새정치인을 당에 들이는 것도 문제인데, 아예 전략공천의 대상자로 선정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면서 "세상에, 머리 밀었다고 공천 줍니까? 유권자를 우롱하지 말라"고 외쳐 통합당을 깜짝 놀라게 했다.

◇ 장제원 "부산에서 이언주 바람에 기댈 사람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경고망동 삼가라"

2선인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언주 바람에 기댈 부산의 예비후보 단 한 명도 없고 그런 바람 불지도 않는다"며 이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장 의원은 "이 의원 전략공천설이 돌면서 부산 중,영도구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 기자회견 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며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 삼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장 의원은 "수도권 한 석이 급한 마당에 경기도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 그것만으로도 논란이 있는 판에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이 의원은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공정한 공천'과 '겸손'이라는 것 잊지 말라"고 했다.

더불어 "지역에서 눈물겹게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교만함으로 정치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무성 "이언주 전략공천시 분열" vs 이언주 "왜 왈가왈부, 퇴출시켜야 할 구태"

진 전 교수, 장제원 의원 등이 이언주 의원을 거론 한 것은 전날 김무성 의원과 이 의원 설전이 알려진 때문이다.

5선으로 당 대표를 역임한 김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언주 의원을 부산 중구·영도에 전략공천한다면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게 뻔하다"며 " 중구·영도에는 곽규택·강성운·김은숙 예비후보 등이 뛰고 있는데 경선 기회를 박탈하면 정의가 아니다"고 통합당 공관위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은 공관위 소관인데 불출마를 선언한 분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며 "아직도 막후정치를 하려는 행태는 매우 심각한 구태정치로 이것이야말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퇴출당해야 할 구태의연한 행태다"고 발끈했다. 경기 광명시을에서 19, 20대 내리 당선됐던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계기로 고향인 부산으로 지역구를 옮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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