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블록체인, 인터넷 다른 차원으로 안내할 것"

"올해 블록체인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 것…사업은 긴 안목으로"
"카카오톡 기반 암호화폐 지갑 클립, 올해 상반기 출시"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2-19 00:36 송고 | 2020-02-19 18:27 최종수정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2019.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2019.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블록체인은 인터넷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신뢰 계층을 더해 익명성 우려를 개선할 수 있고 블록체인과 암호학을 통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며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현재의 인터넷을 다른 차원의 넥스트 인터넷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18일 자사 블로그에 게시한 '넥스트 인터넷을 향한 그라운드X의 항해를 시작하며'라는 게시물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게시물은 오는 3월 그라운드X 설립 2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성과와 올해의 목표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라운드X는 지난 2018년 3월 설립된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까지 그라운드X의 목표는 실용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론칭하고 기반 환경을 다지는 것이었다"며 "올해는 그 기반 위에 본격적으로 실용적인 케이스들이 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먼저 한 대표는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기술 보급이 더딘 이유에 대해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고 사용자 접점이 부족하며, 가치를 증명할 서비스가 없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라운드X는 지난해 구축한 클레이튼 환경을 기반으로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올해를 블록체인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도 "새로운 기술의 수용은 공급자의 노력뿐 아니라 이용자 행동의 변화, 사회 요구와의 부합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차근차근 진행된다"며 사업을 긴 안목으로 바라보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 대표는 그라운드X의 새로운 비전(이정표)으로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인터넷을 구축하자'(Building The Next Internet by Blockchain)를 제시했다.

한 대표는 "인터넷은 전 세계의 정보와 데이터를 엮어 글로벌 단일 네트워크를 만들고 모든 사람과 기업, 기기 등을 연결하는 온라인 세상을 열었지만, 가짜뉴스와 악성댓글, 온라인 순위조작 이슈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단편적인 해결책보다 인터넷의 근본적인 구조까지 재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블록체인이 인터넷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믿음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이 가진 데이터 프라이버시 강화, 익명성 우려 개선 등의 특징이 현재의 인터넷을 다른 차원의 넥스트 인터넷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암호화폐 지갑 '클립' (클립 소개 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카카오 암호화폐 지갑 '클립' (클립 소개 페이지 갈무리) © 뉴스1

한 대표는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이 구축할 넥스트 인터넷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자사의 핵심 추진사업 3가지를 공개했다. 3가지는 △암호화폐 지갑서비스 '클립'(Klip) △블록체인 API 서비스 '카스'(KAS) △다양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 제공이다.

먼저 그라운드X는 올해 상반기 중 카카오톡과 연동된 웹 앱 형태의 암호화폐 지갑 '클립'을 출시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클립은 이용자가 온라인 활동을 통해 얻은 클레이(암호화폐)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카카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 콘텐츠, 게임 등의 서비스를 클립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클립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추가돼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카카오톡에서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카카오가 5000만명의 국내·외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 내 탑재되는 클립과 별개로 모바일 앱(클립)을 출시한다. 올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암호화폐 지갑 '글로벌클립'도 선보인다.

나아가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의 장벽을 낮춘 블록체인 API서비스 '카스'도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한다.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카스는 블록체인 여러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화해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게 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다.

카스는 클립을 중심으로 한 내부 버전으로 먼저 출시되며, 하반기 중으로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오는 2021년 글로벌 KAS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지갑과 같은 기반환경을 제공하는 데 멈추지 않고 넥스트 인터넷을 위한 기반 프로토콜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시로 △블록체인 기반의 ID/인증서비스 △디지털 자산 서비스 △데이터 주권 서비스를 들었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는 다양한 앱(개발 및 테스트)을 시도할 것이고, 그중 일부는 넥스트 인터넷을 구성하는 기본 프토로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도 "인터넷과 웹이 그랬듯이 블록체인 역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X는 다음 세대를 위한 넥스트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긴 호흡으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그간 그라운드X가 이룬 주요 성과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정식 출시(2019년 6월) △70여개 이상의 서비스 파트너사 확보 △미디어킷·뉴스레터 발행 등을 꼽았다.


hwaye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