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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서 다 야구연습" 하도권·홍기준·차엽의 '스토브리그' 과몰입(인터뷰)

[N딥:풀이]① "극중 이름으로 불러, 모두 '과몰입'했죠"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2-19 15:40 송고 | 2020-02-19 16:45 최종수정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 2020.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 2020.2.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실재하지 않는 야구단의 단원이 되고 팬이 되는 게 가능할까.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연출 정동윤)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드림즈'라는 가상의 구단을 마치 실재하는 구단처럼 조각해 내놨다. 프런트를 구성하는 모든 부서, 직원들의 고군분투, 마운드 위가 아닌 밖에서 수많은 갈등과 고민에 휩싸이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기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드림즈의 광팬이 되어 선수들의 성장을, 드림즈의 우승을 한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에 '과몰입드라마'라는 애정 어린 별칭을 얻었다. 시청자가 아닌, 드림즈의 팬으로 '스토브리그'를 바라보다 보니, 배우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본명을 잃고 선수로 불렸다. 초록색의 드림즈유니폼을 입고 6개월 가까이 동고동락한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을 가면 모두 캐치볼을 하고 있고, 야구연습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 곳이 바로 '스토브리그'였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스토브리그'의 성공을 일군 드림즈의 주역 하도권(강두기 역), 홍기준(장진우 역), 차엽(서영주 역)을 '곱창'집에서 만났다.

셋이 모이자 진솔한 '칭찬'과 농담을 섞은 '디스'가 끊이지 않았다. 서로를 본명보다는 극중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대화에서, '과몰입'의 결과물을 본 듯 했다. 세 배우는 마지막 촬영 뒤풀이에서, 드림즈의 일원으로서 보낸 지난 6개월의 행복한 시간을 되돌아봤다.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6개월의 대장정이었는데, 마지막 촬영을 다 하고 어땠나.

▶(하도권) 작품도 잘 돼서 기분이 좋았는데 같이 한 배우들 너무 좋았다. 이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서 살짝 눈물이 날 뻔 했는데, 배우들끼리 우는 사람이 밥을 사기로 내기를 해서 꾹 참았다.(웃음)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운 사람은 없었다. 다들 아쉬워서 현장을 못 떠나고 서로 사진찍고 인사 나눴다.

▶(홍기준) 드라마도 좋았지만 일단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같이 촬영할 때는 서로 이름보다는 역할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다.
▶(하도권) 나도 '엽이'보다 '영주야'라고 불렀고, 서로 한 팀처럼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차엽) 뭔가, 짠한 기분이었다. 이 작품에서 너무 좋은 선배들, 형들 만나서 편하고 행복했다. 힘든 것은 없었다. 힘든 것이 있다고 해도 모두 함께 즐기면서 찍었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지지 않은 것 같다.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차엽, 하도권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차엽, 하도권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선수처럼 준비했으면 부상은 없었나.

▶(홍기준) 모두 다 크고 작은 부상은 있었을 것 같다. 훈련할 때 힘들기는 했다. 배우들도 연습하다가 무릎 아프고 팔꿈치 아파서 병원에 다니곤 했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우리는 잠깐 야구를 해본 거지만 선수들은 진짜 부상이 많을 것 같더라.

-촬영 준비보다 야구 준비 기간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야구는 많이 알고 있었나.

▶(차엽) 잘 알지는 못 해도 다들 야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나도 경기는 종종 보는 정도였다. 이번에 실제로 야구를 해보니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데 직접 해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멘탈'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더라.

▶(하도권) 초등학교 때 야구하는 친구들은 리틀야구단 유니폼 같은 걸 쫙 빼입었는데 그 모습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나도 처음으로 유니폼을 풀세트로 입어봤는데, 모두 같이 입고 있으니까 진짜 선수가 된 것 같더라. 이번에 야구를 더 좋아하게 돼서 연예인 야구단에 들어갔다. 주변에서 레슨받은 것도 아까우니까 계속 야구를 해보라고 해서 입단했다. 아직 경기는 안 뛰어봤다.

▶(홍기준) 나는 어느 구단이 좋을까 좀 더 지켜보고 몸값 좀 올려서 갈까 생각 중이다. (웃음)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하도권, 차엽 딥풀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들 응원하는 구단이 있나.

▶(홍기준) 나는 LG의 팬인데 아내가 응원하는 삼성 쪽으로 두 팀 다 응원한다. (웃음)

▶(하도권) 나는 키움히어로즈팬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구단이어서 나도 좋아하게 됐다.

-시청자도, 배우도, 제작진도 '과몰입'하는 드라마라고.

▶(하도권) 자연스럽게 과몰입할 수 밖에 없다.

▶(차엽) 되게 재미있는 게, 촬영하러 가면 다들 운동장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진짜 선수들처럼.(웃음) 서로 공 주고 받으면서 '형 오셨어요~' 인사한다.

▶(하도권) 지금도 기준이, 엽이보다 장진우같고 영주같다. 기준이는 나보다 동생인데 극중에 장진우가 형이어서 형처럼 느껴진다.(웃음)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차엽, 하도권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여의도 식당.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배우 홍기준(왼쪽부터), 차엽, 하도권 딥풀이/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홍기준) 한 번도 아내 앞에서 운 적이 없는데 아내와 통화하면서 울컥하는 장면이 기억이 난다. 뭐랄까 약간의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힘을 빼고 놓은 채로 연기했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그 신이 기억이 난다.

▶(하도권) 방송을 보면서 진짜 울컥했다. '기준아 너 진짜 최고다'라고 문자 보냈다. 우리도 다 아빠이니까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거다.

▶(차엽) 저는 (홍기준)형이 재희(조병규 분)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좋았다. 그때 형의 표정이 잊히지가 않다.

▶(하도권) 서로가 서로에게 '리스펙트'를 느끼고 있는 거다. 서영주가 술을 붓는 장면을 볼 때도 뭔가 표현을 못 하겠더라. 내가 같이 대기실에서 떠들고 놀던 배우들인데, 드라마를 볼 때는 확 그 인물 자체로 몰입이 되니까.

<【N딥:풀이】②'스토브리그' 홍기준 "가장·은퇴…'짠'한 장진우 연기하며 울컥"(인터뷰)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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