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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협, 이문규 여자대표팀 감독 재계약 안한다…후임 감독 공개모집

이문규 감독도 공개모집 지원 가능
위성우 위원 "경질은 아냐…인재풀 넓힌 의미"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2-18 17:06 송고 | 2020-02-18 17:10 최종수정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문규 감독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문규 감독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문규(64)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재계약은 안한다. 그러나 후임 감독 공개모집에 지원할 수는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테니스장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를 열고 이문규 감독의 거취에 관해 이같이 결정했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이 경향위 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 안덕수 청주 KB 감독, 박정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등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이문규 감독도 경향위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회의는 오후 3시에 시작됐고 이문규 감독은 40분 정도 후 회의실을 나와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나도 힘들다"며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약 30분이 더 흘러 회의가 마무리됐다. 추일승 위원장이 회의 내용을 브리핑했다.

추일승 위원장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 불화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혹사 부분 이슈도 단기전 특성상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문규 감독의 입장을 이해하는 뉘앙스로 말했다.

그러나 추일승 위원장은 이어 "다만 이문규 감독이 팬, 미디어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부분에는 공감했다"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후임 감독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임하기로 했다"고 후임 인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임 대표팀 감독 공개모집에는 현재 WKBL 6개구단 현역 감독들도 지원할 수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가 시즌 이후이기 때문. 이문규 감독 역시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추일승 감독은 "공개모집 시 평가항목을 수정했다. 경력 비중을 많이 낮췄다"며 이문규 감독에게 불리한 조건이 됐음을 밝힌 뒤 "이문규 감독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포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위성우 위원이 "경질은 아니고, 충분히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더 좋은 인재풀을 두고 신중을 기하자는 의미"라며 "(이문규 감독이) 다시 하신다고 하면 공정하게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이문규 감독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승2패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퇴진 압박을 받았다. 1승을 거둔 영국전에서 12명 엔트리 중 6명만을 기용, 역전패 위기를 맞았던 것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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