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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까지 가놓고 정작 '발원지' 후베이성은 안 간다는 WHO

SCMP "임무 투명성 우려 커져"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2-17 21:27 송고 | 2020-02-18 11:40 최종수정
테드로스 아브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테드로스 아브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중국에 파견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피해가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은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WHO 국제조사팀 방문지엔 후베이성이나 바이러스 발원지 우한시는 빠졌다며 "이에 따라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WHO 조사팀 임무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WHO 국제조사팀이 이날부터 베이징, 광둥성, 쓰촨성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총 1770명이다.

WHO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에 파견된 국제조사팀은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선발대는 이미 일주일 전에 베이징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조사팀은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테드로스 아브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 전문가팀은 비슷한 수로 구성된 중국 전문가팀과 협력해 바이러스의 전염 과정과 질병의 심각성, 진행 중인 대응조치의 영향 등을 조사하는 데 특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CMP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밀집한 후베이성 및 우한시는 이번 WHO 국제조사팀 방문 일정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체 확진자 7만명 가운데 후베이성에만 5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4만1000여명이 우한시에서 나왔다. 반면 WHO 국제조사팀 방문 예정지 확진자 수는 △베이징 263명 △광둥성 796명 △쓰촨성 339명 등 수백명 규모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후베이성을 뺀 WHO 국제조사팀 동선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병 실체를 숨기려고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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