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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금융 편입 앞둔 P2P…잇따른 악재로 '골머리'

누적대출액 1위 테라펀딩 20%대 원금 손실, P2P업계 연체율 급등, 분식회계 의혹도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2020-02-18 06:1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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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대출액 기준 1위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업체 테라펀딩이 최근 첫 원금 손실을 냈다. 설상가상으로 이달초 P2P업계 내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업계의 연체율까지 급등하는 등 부정적 이슈가 연달아 발생했다. 오는 8월27일 제도권 금융 편입을 앞두고 있는 P2P업계가 여러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누적대출액 기준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라펀딩은 최근 총 102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 3개에서 평균 20% 초반대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테라펀딩이 원금 손실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상품은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 충남 태안군 등의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신축 사업에 투자하는 PF 대출상품이다. 테라펀딩은 이들 건물의 준공 후 가치를 모집금액의 약 1.5배인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공 과정에서 예상 못했던 가치하락에 따른 손실 사태를 피할 수 없었다. 상품 구조에 따르면 정상적인 프로젝트 진행 시 각 상품의 투자 수익률은 12.0~15.0% 수준이었다.

테라펀딩은 곧바로 투자자 관리 차원으로 원금 손실을 입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플랫폼 이용료 평생 면제 정책'을 들고 나왔다. 테라펀딩 투자자는 투자기간에 따라 일할 계산해 플랫폼 이용료를 낸다. 투자금의 0.1%(1개월 기준) 수준이다.

P2P업계의 누적대출액은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연체율은 10% 중반에 달해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소비자경보(투자 주의)를 받기도 했다.
금융위원회가 파악한 P2P금융 대출 현황에 따르면 누적대출액은 지난 2015년 말 373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말 6289억원, 2017년 말 2조3000억원, 2018년 말 4조8000억원, 지난해 말 8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P2P 통계서비스 업체 미드레이트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146개 P2P업체의 평균 연체율은 14.04%에 달했다. 부동산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한국P2P금융협회의 P2P업체 45개사의 연체율은 지난 1월 말 기준 9.32%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8.43%보다 0.89%p 상승한 수준이다.

누적대출액이 7400억원에 달하는 피플펀드의 지난 1월말 기준 부동산 PF와 담보대출 연체율이 무려 55.77%와 82.64%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3.81%, 68.25% 대비 51.96%p, 14.39%p 늘었다. 

중소기업 재고자산 담보 대출 등을 취급하는 팝펀딩의 연체율은 올해초 16.91%에서 한달여만인 지난 15일 48.09%로 30%p 넘게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팝펀딩의 대출 실태를 검사해 검찰에 그 결과를 통보했다. 팝펀딩은 손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돌려막는 방법으로 분식 회계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련의 부정적 이슈들로 자칫 P2P 연계 투자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은 지난달 P2P법안 시행령을 공개하며 3가지의 직간접 부동산 대출 규제안을 포함했는데, 곧 제정될 감독규정에 추가 규제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P2P업계 관계자는 "정식 제도권 금융 진입을 앞두고 이름을 알려야 할 때 오히려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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