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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힐러리 러닝메이트' 보도에 'NCND'

"같은 팀 되면 망한다고 보지만 언론 관심 면에서 필요"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02-17 11:04 송고 | 2020-02-17 11:27 최종수정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 AFP=뉴스1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 AFP=뉴스1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NCND).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한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뉴욕데일리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러닝메이트로 클린턴 전 장관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대통령과 러닝메이트가 같은 주에 살 경우 선거법상 복잡해져서 블룸버그 측이 이를 고려해 자신의 거주지를 플로리다나 콜로라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곁들였다. 
 
문제는 이 보도 후 블룸버그 후보 측이 "우리는 부통령 관련 추측이 아니라 경선과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도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지난주 클린턴 전 장관이 한 토크쇼에 출연해 "나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결코'라는 말을 안 써왔다"면서도 "하지만 이 경우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의 이런 태도가 클린턴 전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지정할 생각이 없으면서도 주말 동안 자신의 이름을 신문 헤드라인에 장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트위터에서 "언론이 피트 부티지지나 에이미 클로버샤, 또는 조 바이든 대신 블룸버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블룸버그 측에는 좋다"면서 "블룸버그는 다른 후보 중 아무도 승기를 잡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합류했다가는 도움은커녕 블룸버그 진영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열성 팬들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호오(好惡)가 갈리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중간층을 가져올 수 없는 후보라는 뜻이다.

또 정책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의 온건파를 강하게 대변해 블룸버그 전 시장과 정책적 입장이 대부분 같다. 하지만 이 역시 블룸버그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분석가들은 2016년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도 진보 기치의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을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패했다고 본다. 비슷한 성향의 블룸버그와 클린턴이 손을 잡는다면 민주당은 또다시 이 상황을 재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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