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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 요구 이낙연에 "역겨운 위선"

임 교수에 대한 사죄 없고 수사학만 가득…"사죄가 먼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0-02-16 11:10 송고 | 2020-02-16 21:11 최종수정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빈대떡집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2.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빈대떡집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2.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17일 진 전 교수 페이스북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전날(16일) '이낙연의 위선'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리며 "(임미리 교수 고발 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손을 떼는 척한다. 민주당 선거운동을 지휘하는 이낙연씨 보세요, 아주 우아하게 손을 씻으시죠?"라며 이렇게 적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일간지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와 언론사를 고발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이를 취하했다. 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 전 총리는 고발 소식을 듣고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

진 전 교수는 "얼마 전에 제가 '문빠들이 임 교수 신상 털고 민주당 대신에 자기들이 고발하는 운동을 벌이는 모양이다. 민주당에선 손 씻는 척하는 사이에 밑의 사람에게 지저분한 일의 처리를 맡긴 격인데 저들은 이제까지 이런 수법으로 사람들의 입을 막아왔죠'라고 적었다"며 "아니나 다를까 지금 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오늘을 힘겨워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국민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러한 국민들의 고통과 염려에 대해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자세다'라고 했다"며 "이 전 총리의 발언, 다시 읽어보면 민주당이 잘못했다는 말이 안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교수에게 사과한다는 말도 없다. 그냥 상황을 우아하게 모면하기 위한 텅빈 수사만 있어 매우 위선적이라고 본다"며 "아무 내용도 없는 저 빈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일단 그를 고발한 것과 그를 안철수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서 깨끗이 사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지자들에게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게 민주당이 표방하는 가치이며 임 교수를 고발한 문빠들의 행위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위협하는 행위니, 민주당 입장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천명해야 한다"며 "이런 구체적 행동과 함께 발화되지 않는 한 이 전 총리의 저 발언은 역겨운 위선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총리가 이런 점잖은 표현법에 워낙 능숙하다"며 "총리 시절 국회 대정부질의 때 멍청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말로 다 바보 만들었는데 이번엔 상대가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수사학은 오직 진실을 바탕으로 할 때만 아름다운데 유감스럽게도 이번 일을 보니 왠지 앞으로 남은 2년 반 동안 계속 이분의 능수능란한 수사학과 싸워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수사학보다 강한 것은 바로 정직과 원칙"이라고 글을 맺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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