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2.1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또다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전남 목포)을 향해 날을 세웠다.
손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다룬 목포 한 지역지 칼럼을 링크하면서 "지난 12년간 목포를 박제된 도시로 만들어놓고 또다시 표를 달라고 그가 나섰다"고 비판했다.이어 "목포 시민은 다시는 그에게 속지 않을 것"이라며 "목포가 살아나고 있다. 목포 시민이 깨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이 링크한 칼럼을 쓴 신재중 전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은 '분열의 상징 박지원, 권력 좇아서 김대중 팔아 정치장사'라는 제목 붙이고 박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손 의원은 지난달 12일에도 "목포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박 의원을 '저격'한 바 있다.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해 초 불거졌던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의혹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은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가 매입규모가 20채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손 의원은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도시재생에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해 21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월 20일 민주당을 탈당할 때에도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고,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띠면 돕겠다"고 언급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대의동 적산가옥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조카 손소영 씨 카페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
이후 잦아들었으나 지난해 8월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평화당을 탈당하는 박 의원 기사를 소개하고 "2015년, 딱 이맘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문재인 당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두 분에 대한 음해와 비방으로 호남 총선판을 흔들더니 장악했다"고 썼다.
이어 "다시 그 작전으로 5선의원의 꿈을 이루려 하시나본데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호남분들이 그 뻔한 전략에 이번에도 속을까요? "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대안정치 김정현 대변인은 "손 의원이 결국 이성을 잃었다. 정쟁의 굿판을 만들어서라도 호남을 민주당 앞에 줄 세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그것이 호남의 바람이고 민심"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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