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배민-요기요' 합병 난제…이베이 출신 '역전의 용사' 뭉친다

G마켓-옥션 합병 성사시킨 강신봉 대표-김소정 본부장 재회
합병 이후 신선식품 및 e커머스 등 신사업 확대도 본격화 전망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02-17 09:26 송고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뉴스1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뉴스1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 인수합병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 지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코리아가 과거 오픈마켓 시장 최대 규모였던 옥션과 G마켓(지마켓)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인재를 영입하면서 합병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DH코리아는 신사업 확장을 위해 김소정 전 이베이코리아 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신임 본부장은 이랜드리테일과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03년 이베이코리아에 둥지를 튼 이후 약 15년간 영업과 전략수립, 광고마케팅 및 신사업 등을 두루 거친 온·오프라인 유통 전문가다.

특히 그는 지마켓 인수 후 다양한 사업부를 거치며 신규사업 본부장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 이베이코리아 최초의 여성임원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에 김 본부장을 영입한 강신봉 대표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강 대표 역시 이베이코리아 출신으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전문가로서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 인수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마켓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당시 상황과 DH가 배민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한 상황은 상당히 흡사하다. 당시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e커머스 시장 2위 옥션을 운영하는 미국계 기업이었고, 업계 1위 지마켓은 토종 e커머스 업체로 옥션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는 토종 기업으로 업계 1위를 달리는 배민과 독일계 기업 DH코리아의 요기요가 배달플랫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2위 업체의 본사가 1위 업체를 인수한 현 상황과 유사하다. 토종인 업계 1위가 2위인 외국계에 먹히는 구도 말이다.  

특히 이베이의 인수합병 당시 옥션과 지마켓의 시장 점유율을 합산할 때 국내 e커머스 시장의 80%가 넘는 점유율이 나와 과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강신봉 대표는 이베이코리아에서 인수합병을 주도하면서 공정위의 시장획정 및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적지 않은 수완을 발휘해 결국 결합심사 통과를 이끌어낸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강 대표가 김소정 본부장을 영입한 것도 배민 합병과 관련해 지난해 12월30일부터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략 수립과 대응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옥션과 지마켓 합병 사례처럼 이번 배민과 요기요의 모기업 DH간 합병도 독과점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기업결합 심사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DH가 배달의민족을 품을 경우 전체 배달앱 사용자 기준 점유율은 98.7%에 달한다. 

배민 합병 이후 배달플랫폼 시장을 넘어 신선식품 배송 및 e커머스 등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DH코리아의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김 본부장의 역량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전통 유통시장과 이커머스 시장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 김소정 신임 본부장과 함께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주문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정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신사업 본부장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제공) © 뉴스1
김소정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신사업 본부장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제공) © 뉴스1



esth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