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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같던 코로나19 대혼란, 진정 기미"…기업들 '안심·건강' 마케팅

'직격탄' 맞은 유통·식품·호텔 업계 차분히 대응 시작
건강·위생, 최대 화두 부상…건상식품 판매·프로모션 확대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0-02-14 06:10 송고
CJ올리브영은 지난 11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한 명동 상권 5개 매장의 선제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뉴스1(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은 지난 11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한 명동 상권 5개 매장의 선제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뉴스1(CJ올리브영 제공)

"마치 영화 '부산행'을 연상케 했죠. 매장들도 혼란에 빠져 휴점하고 방역하는 것 말고는 딱히 대책이라는 것도 없었어요" (유통업체 관계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일었던 공포감 확산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직면했던 기업들이 차분히 대응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설 연휴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국내에서도 확진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유통·레저·식품업 등 관련 업계들도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 백화점, 극장 등은 기피대상이 됐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13일 기준 추가 확진자가 이틀째 없고 확진자들 또한 며칠간의 격리 치료 끝에 속속 퇴원하면서 막연한 공포심이 조금씩 걷히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일제히 국민과 기업 '안심시키기'에 나선 것도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됐다. 

관련 업체들도 속속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형매장과 랜드마크, 식당 등에서 입장 고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곳이 늘고 있다. 손 세정제의 경우 이제는 비치되지 않은 식당이 이상하게 비칠 정도로 일상화 된 모양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식품·매장 업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일상적으로 많이 찾는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샹·던킨 등을 운영하는 SPC 그룹은 빵 등 판매 식품을 개별 비닐포장해 진열하고 있다. 뚜레쥬르 또한 개별 포장하는 매장과 품목을 늘리고 있다. 

역시 '기피지역'으로 지목된 호텔들도 객실과 레스토랑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프로모션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투숙할 수 있도록 패키지 고객 대상으로 예방 키트를 증정하고, 면역력 강화 메뉴 출시 등 전국 체인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더 플라자에서는 서울 전경이 펼쳐진 객실에서 룸서비스 메뉴와 함께 프라이빗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코지 나이트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16일까지 선보인다. 특히 객실에는 코로나19 감염에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고급 침구류 등이 배치된다.

숙박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가 제공하는 '안전한 여행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뉴스1(여기어때 제공)
숙박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가 제공하는 '안전한 여행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뉴스1(여기어때 제공)

관련 업계들은 '코로나19 제대로 알리기' 홍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위험성과 확진자의 이동 경로, 감염 장소 등에 대한 '가짜뉴스'가 무분별한 코로나 공포를 확산시킨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코로나 예방수칙과 매장 방역, 직원 대처 등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려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코로나 사태뿐 아니라 곧 다가올 봄철 미세먼지 등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주요 업계들은 관련 상품과 마케팅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선 최근 판매가 수직 상승하고 있는 건강 식품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영양제 등에 대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롭스 온라인몰의 건강기능식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9% 신장했고, 그 중에서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상품류는 2077%, 프로바이오틱스 상품류는 730% 신장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라며 "이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스스로 치료)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 일례로 더 플라자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77%를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이달 1일부터 진행 중이다. '출산장려'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안전성'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임산부가 편안히 식사를 하는 식당은 다른 고객들에게도 그만큼 위생적이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안전과 위생이 점차 더 큰 화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러한 기획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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