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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 때문에 크루즈선 입항 거부했다 '대형사고'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박혜연 기자 | 2020-02-13 14:41 송고
11일 수십 명의 승객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는 인근 크루즈 터미널에서 의료진이 일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11일 수십 명의 승객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는 인근 크루즈 터미널에서 의료진이 일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개막을 불과 5개월여 앞둔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입항을 거부, 선상 격리 조치를 취했지만 감염 위험만 높였다는 지적이다.

◇ 빗장 걸어 잠근 日…도쿄올림픽 때문?: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이 코앞인 상황에서 자국에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해외 방문객 유치 등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판단하에 선상 격리 조치를 내렸다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스티븐 호프먼 요크대학 글로벌보건학 교수는 "일본 정부는 이 대형 크루즈선 승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보다 이 바이러스가 자국에 퍼지는 것을 더 막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객과 승무원을 육지에 내리지 못하게 하고 2주간 선상 격리한다는 일본 정부의 판단은 선내 2차, 3차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13일 기준 218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발원지인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숫자다.

도쿄 올림픽 로고. © AFP=뉴스1
도쿄 올림픽 로고. © AFP=뉴스1

◇ 크루즈 입항 막은 일본에 국제적 비판 쏟아져:
 이에 탑승자들에 대한 격리조치가 효과도 없을뿐더러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마크 에클레스턴-터너 영국 킬대학 글로벌보건법 연구원은 "이미 감염됐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격리조치가 효과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 없이 임의로 격리하는 것은 인권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피스맨 토론토대학 전염병학 교수도 "일본 정부는 한 마디로 수천 명을 바이러스와 함께 대형 컨테이너에 가둬둔 것"이라며 "승객들의 격리조치는 오히려 전염이 왕성해지도록 조장한다"고 꼬집었다.

이 와중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중단이나 연기설을 '무책임한 루머'로 치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 도쿄올림픽 조직위 "대회 중단·연기 없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회의에서 "무책임한 루머도 유포되고 있지만 도쿄올림픽의 중지나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와 협력해 냉정하게 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방역 실패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의 중지나 연기에 대한 논의를 '무책임한 루머'로 치부한 모리 회장의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전 세계 각지의 국제적 이벤트가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열지 않기로 했다. MWC 3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뮬러원(F1) 중국 그랑프리를 무기한 연기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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