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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차고 일하는 우한 의료진…온몸에 상처투성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2-13 11:30 송고
중국 인민일보 영문판 트위터. © 뉴스1
중국 인민일보 영문판 트위터.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중심지인 중국 우한의 의료진들이 성인용 기저귀까지 찬 채 극한의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의료진들은 최소 수백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에서도 매일 수천명씩 늘어나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는 우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순까지 의료진 50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60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속도를 고려할 때 2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은 수천명에 달하는 의료진들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끝내 사망한 의료진도 있다. 코로나19 발병을 처음 알렸다 공안에 끌려간 의사 리원량을 비롯해 최소 3명의 의료진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한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4~6시간마다, 의사들은 6~8시간마다 교대 근무하고 있다.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때는 2~3시간만 자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중국 인민일보 영문판 트위터.  © 뉴스1
중국 인민일보 영문판 트위터.  © 뉴스1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의료진들의 몸 상태도 최악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에는 오랜 시간 마스크와 고글, 장갑 등을 착용한 탓에 광대뼈와 콧등, 손등 피부가 벌겋게 부어있는 의료진들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먹고 마실 수 없는 것은 물론 심지어 화장실도 가지 못한다. 배설물을 통한 감염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진들은 소변이 급할 때를 대비해 성인용 기저귀를 찬 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우한 의료팀을 이끄는 상하이 화산 병원의 마신 부원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무거운 방역복을 입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가끔 몸이 가려울 때도 있지만 절대 방역복을 벗을 수 없으니 참고 견딜 뿐이다. 게다가 의료진들 모두 보호 장비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컬럼비아대 이안 립킨 교수는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와 가까이에서 접촉하는 데다 장시간 근무와 피로 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 장비를 착용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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