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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PK친문, 이낙연 데릴사위 삼았지만 탐탁잖아…김두관 염두”

"김두관 띄우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
"PK친문 김부겸 등 영남권 주자 선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2-13 07:52 송고 | 2020-02-13 09:19 최종수정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센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권의 총선 배치도가 차기 대권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PK친문 실세들이 차기대권 주자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를 찍었지만(플랜 A) 여의치 않자 급한 김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데릴사위(플랜 B)로 삼아 서울 종로에 투입했다는 것.

진 전 교수는 여전히 PK친문들은 이낙연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김두관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 조국 날아가고 김경수 위태롭자 이낙연을 데릴사위로…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에 노무현(전 대통열)이 호남의 데릴사위였다면, 지금의 이낙연은 PK친문의 데릴사위 신세다"고 했다.

그는 "이 분은 PK출신과 계통이 다르지만 대안이 없으니 그냥 놔두는 것"이라며 "솔직히 두 달 전만 해도 PK친문들이 지지자들 선동해 이재명 잡듯이 이 분도 잡는 게 아닌가 주제넘은 걱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종로선거를 맡긴 것을 보니 친문실세들도 내키지는 않지만 이낙연씨를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조국은 날아갔지, 김경수는 풍전등화지, 이재명은 자기들이 날렸지"라고 여권 차기 주자가 사라지자 "(친문들이) 대안이 없으니 부랴부랴 이재명과 화해하는 한편 열심히 김두관을 띄우려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달 30일 김포시의회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에 따른 기자 회견을 열고 김포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 News1 정진욱 기자

◇ PK 친문, 차라리 김두관·김부겸 등 영남주자 선호…김두관 풍운의 꿈 있지만 쉽지 않아

진 전 교수는 "김두관이 수도권 지역구 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갈 때에는 나름 풍운의 꿈이 있었겠죠"라고 김 의원이 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배경이 21대 총선을 통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친문들이) 김두관을 띄우려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PK친문 설계대로 일이 진행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진 전 교수는 "김부겸도 나름 장관으로서 능력도 보여줬고, 대구에서 생환만 하면 후보군에 오를 것"이라며 그렇게 보는 이유로 "PK친문들은 이낙연보다 이들 영남주자들을 선호한다"는 점을 들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비공개 자료 공개 의미와 진상조사위원회 출범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 박지원, 민주당 들어와 이낙연 보디가드 하려 해…친문이 이낙연 흔들 때 방어막

진 전 교수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난 뒤 더불어민주당과 합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박지원 이분, 민주당에 들어와 이낙연 보디가드 하면서 킹 메이커 노릇 하고 싶으실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PK 친문으로선) 정권을 자유한국당에 넘겨주는 것보다는 이낙연을 대통령 만드는 게 났지만 그래도 플랜 A가 아니라 플랜 B에 불과한 이상 당내에서 이분(이낙연)의 지위는 계속 불안할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 당내에서 엄청 흔들어대 나중엔 결국 분당까지 됐다"며 "그 거울상에 해당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때 박지원 같은 노련한 보디가드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아마 박지원씨는 호남의원들 모아 그 역할을 하려고 이미 오래전에 예상한 듯하다"며 "이제 그 방향으로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고 박 의원 언급이 심상치 않다고 했다.

◇ PK친문, 김영삼이 전두환 노태우 감옥에 보낸 일 기억…그래서 자기 사람을

진 전 교수는 "차기가 누가 되든 간에 친문실세들이 그동안 해온 일들은 한번 말끔히 청산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자들만 못 느끼고 있지, 지금 보수층은 물론이고 중도층에서도 이들의 행태에 대한 분노지수가 높은 상태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기 대통령도) 그 분노를 내내 모른 척할 수는 없을 것이고 바로 그 때문에 친문실세들의 불안감은 자기들 사람을 앉히지 않는 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태우와 손잡고 대통령이 됐던 )김영삼도 전두환-노태우 감옥(보낸 일을 친문실세들은 잊지 않고 있을 것이기에 자기 사람에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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