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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 못받는 한국의 엔지니어…수요 늘어도 '3D 인재'가 없다"

[인터뷰]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
"韓 기업 3D 수요 두 자릿수 성장…전문인력 찾기 어려워"

(내슈빌(미국)=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2-12 06:30 송고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솔리드웍스 비즈니스 총괄 본부장 (다쏘시스템 제공) © 뉴스1

"우리나라 엔지니어는 대접을 못 받아요. 미국에선 데이터 베이스 엔지니어, 컴퓨터지원설계(CAD) 엔지니어가 고연봉자거든요. 한국은 그렇지 않으니 학생들이 CAD 기술을 안 배우고 싶어해요. 국내 데이터 베이스 엔지니어링, CAD 산업 환경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죠."

김화정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뮤직시티센터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월드 2020'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3D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이번 행사에서 기업간(B2B) 비즈니스 플랫폼 '3D익스피리언스플랫폼'을 내세워 자사 제품을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3D익스피리언스플랫폼은 협업부터 제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하는 B2B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돼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가 필요없다.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나아가 기업은 필요한 앱만 롤(직군)에 맞춰 선별적으로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다쏘시스템은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솔루션을 내세워 지난해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국가는 한국과 중국 뿐이다.

국내에서 3D 솔루션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김 본부장은 '인력문제'와 '비용문제'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국내에선 설계인력을 구하고 이들을 회사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게 어렵다 보니 자사 솔루션에 관심을 갖는 것 같고, 협력사와의 협업 수요가 커지면서 (업무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위해) 3D로 가야 한다는 니즈가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다쏘시스템의 3D플랫폼이 정부 주도의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여러 의료산업(의료기기 생산업체, 병원 등)에 활용되며 대표 제품인 3D 설계 및 엔지니어링 솔루션 '솔리드웍스'의 매출이 전년대비 많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본부장은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전체적인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3D 수요가 늘어나지만 국내 3D 전문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엔지니어에 대한 환경적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대학교와 협업해 3D 교육을 지원해도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전공과 관계없이 기술개발(R&D) 종사자에 대한 대우가 뛰어나다. 국내 이공계 핵심 인력들이 미국을 동경하는 이유다. 반면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으로 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인력은 한참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SW교육 의무화, 우수인재 4만명을 육성 등을 발표했으나 국내 이공계 R&D 인재육성은 여전히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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