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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정선희 "안재환·최진실 떠나고…죽을 것 같았다" 고백(종합)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0-02-10 22:57 송고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개그우먼 정선희가 힘들었던 나날을 회상했다.

정선희는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서 남편 안재환과 친구 최진실을 비슷한 시기에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느꼈던 감정을 털어놨다.
정선희의 남편이었던 배우 안재환은 지난 2008년 9월 처지를 비관해 죽음을 택했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에는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최진실이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선희는 고 안재환의 언급에 "(세상 떠난지) 12년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가더라. 지금도 잊히지는 않는다. 그 모든 기억들이"라고 했다. 연애 시절에도 돈 문제로 불안했었다고. 정선희는 "돈을 빌리고 갚고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게 불안했다. 그런데 정말 사랑했다. 제 오만이라면 오만인데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착각이었던 것 같다. 금전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런데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누가 상상을 하겠냐.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은 얼굴이었다"이라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고 최진실의 아이들 얘기도 꺼냈다. 환희, 준희에 대해 정선희는 "철이 빨리 들어서 마음이 더 아프다. 저보다 더 어른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정선희는 복귀 때문에 욕을 먹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일들이 있고) 일찍 복귀해서 욕을 먹었다. 7개월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 빚을 많이 졌기 때문"이라며 "빚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더라. 제가 너무 위험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당시 '악플'을 보고 너무도 힘들었다고. 정선희는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죽어야 할 것 같더라. 그 사람들 얘기를 보면 내가 괴물이었다.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무섭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악플이라고도 얘기했다. 정선희는 "웃고 얘기하는 것도 무섭다더라"며 "일종의 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과 루머들이 있었으니까. 저는 그렇게까지 심하게 저를 오해할 거라 생각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이후에는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어 버려졌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멋대로 오해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내가 폐기처분 됐구나 싶더라. 우울감이 증폭되는데,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약도 먹고 제 스스로를 해치기 시작했다. 엄마가 발견하고 변기에 버려진 약을 봤다. 거울 속 내 얼굴을 보니까 무섭더라. 그래서 그때 남편을 용서했다. 이랬겠다 싶더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선희는 "빚은 다 갚았다"고 알렸다. 이어 "집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하루만에 동료들이 돈을 모아서 도와줬을 때 살아야겠구나, 책임감이 생기더라. 사명감 같은 게. 정말 죽고 싶을 때 통장을 봤다. 막 비극으로 치닫지는 않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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