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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 감편 계획 철회하라"

사천·진주·통영 상의 "10억원 손실지원금도 마련했는데..."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2020-02-10 14:36 송고
대한항공의 4월부터 사천~김포 노선 감편 계획에 사천·진주·통영 상공회의소가 10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편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있다. © 뉴스1
대한항공의 4월부터 사천~김포 노선 감편 계획에 사천·진주·통영 상공회의소가 10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편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있다. © 뉴스1

오는 4월부터 대한항공의 사천~김포 노선 운항 횟수 감편 계획 강행이 알려지면서 경남 사천·진주·통영 상공회의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상의는 기존 손실보전 지원금 1억원에서 올해는 경남도, 사천시, 진주시 등 지자체에서 10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해 놓았는데도 감편 계획이 추진되자 기업의 도덕성까지 지적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 상의는 10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이 2015년 적자를 핑계로 노선 폐쇄를 운운하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노선 정비라는 명분으로 사천~김포 운항 횟수를 줄인다고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현실과 미래를 도외시한 단편적인 생각으로 기업이 가져야 할 도리와 윤리의식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눈앞의 작은 이익만을 쫓는 장사치가 아닌가 하는 실망감마저 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진주시는 혁신도시 시즌2로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되며, 다시 활기를 띠는 통영·거제 조선산업 등으로 인구증가와 항공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사천시는 항공 MRO, 항공국가산업단지, 차세대중형위성 조립공장, KAI항공우주센터 등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어 사천공항은 단순한 공항의 의미를 넘어 항공우주산업에 있어 대한민국의 심장과도 같다"며 사천공항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들은 "공항 없이는 항공우주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세계 굴지의 항공사들과 경쟁하며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감편 운항이 현실화 하면 항공우주·조선 산업을 이끌어갈 엔지니어, 지역 경제인, 지역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대한항공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책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때로는 공익을 위해 투자하고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적자보전을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며 인근 시군도 조례 제정으로 향후 손실보전금 지원폭이 인상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민심을 외면하면 결코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부경남 상공인들과 지역민들의 염원을 담아 지속적인 항공우주산업의 육성과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지역민들의 교통 편익을 위해 사천-김포 노선 감편 운항 계획 철회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각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은 '대한항공 노선 감편 반대 건의문'에 서명하고 청와대, 국토부, 대한항공,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사천공항 이용객 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 경영 체계 구조 변화, 항공교통 여건 변화 등의 이유로 지난해 6월 사천~김포노선 감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역민의 반발이 심해지자 오는 3월까지 감편을 보류했다가 4월부터는 계획대로 노선 감축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최근 경남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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