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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너를 만났다' PD "우리도 나연이 만난 것 같아…관심 감사"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2-07 12:00 송고
MBC '너를 만났다' 제공 © 뉴스1
MBC '너를 만났다' 제공 © 뉴스1
가상현실(VR)를 통해 나연이 가족의 재회를 감동적으로 담은 '너를 만났다'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출자 김종우 PD가 "시청자들의 아픔에 위로가 됐다면, 연출자로서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MBC 스페셜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딸 나연양을 VR에서 만난 '엄마' 장지성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물음 아래, 딸과 안타까운 이별을 한 장지성씨 가족의 염원을 첨단 기술로 구현했다. 제작진은 VR(가상현실),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스와의 협업을 통해 나연이를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무려 1년의 시간을 들여 감동적인 재회를 담을 수 있었다. 장지성씨는 나연이와의 추억이 담긴 공원이 구현된 가상공간 안에서 나연이를 다시 만나 눈물을 쏟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장씨와 가족들은 나연이와의 마지막을 보다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됐다.

감동적인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의 반향이 크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떠난 사람과의 재회라는, 인간의 오랜 염원을 첨단 기술로 이룬 광경에 대한 벅찬 소감은 물론, 각자의 개인사를 대입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도 많이 나왔다.

7일 김종우 PD와 전화 인터뷰에서 심혈을 기울인 1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김 PD는 뉴스1에 "많은 분들의 협업으로 이뤄진 프로젝트이고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방송이었다"는 말과 함께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연이와의 만남은 제작진에도 남다른 경험이었다. 8개월에 걸쳐, 나연이의 모습, 목소리, 표정까지 함께 구현하면서 가상임에도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

김 PD는 "오래도록 나연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우리 역시 많은 감정을느꼈다"며 "우리도 아이를 만난 것 같았고,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인연인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VR기를) 벗었을 때 마음 속의 뭔가를 풀은 것 같아서 나도 조금은 안도했다"며 "아버님은 제작진에게 고맙다고 하셨다. 아이를 생각하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고마움에서 하신 말씀인 것 같다"고 했다.

김 PD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 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남들 앞에서는 말할 수 없지만, 저마다 깊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방송이 됐다면, 연출자로서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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