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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어 마켓컬리도 주문 '폭주'…코로나 포비아 확산(종합)

"사람 많은 대형마트 안 간다"…불안감에 새벽배송 주문 이어져
메르스 때 판박이…쿠팡, 주문량 역대 '최대'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0-02-02 06:54 송고 | 2020-02-02 11:17 최종수정
쿠팡의 새벽배송 지연(왼쪽)과 마켓컬리의 냉장 상품 조기 마감 안내 © 뉴스1
쿠팡의 새벽배송 지연(왼쪽)과 마켓컬리의 냉장 상품 조기 마감 안내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출을 꺼리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주문량 폭주로 쿠팡의 새벽 배송이 지연됐고, 마켓컬리의 냉장 상품 주문은 조기 마감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일 '로켓프레시'의 새벽 배송이 오는 2일까지 최대 2시간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쿠팡이 그동안 배송 인력을 지속해서 확대한 것을 고려하면 로켓프레시의 배송 지연은 이례적이다.

같은 날 마켓컬리는 아예 냉장 상품 주문을 조기 마감했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냉장 상품 주문량이 센터 처리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쿠팡과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 지연, 상품 조기 마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크다. 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 대신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이동했다.

특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온라인과 모바일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실제 지난 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월 일일 출고량이 170만건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 상황"이라며 "연휴 직후의 수요 증가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마스크 등 급하게 필요한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서는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에도 쿠팡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자세한 수치는 확인해야 하지만, 최근 주문이 늘어난 것은 맞다"며 "메르스 때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백화점이나 마트의 대안으로 이커머스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새벽 배송 주문도 이어질 전망이다. 옷이나 신발, 가전 등은 구매를 미룰 수 있지만 식사는 매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가는 대신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걱정만 하는데 누가 사람 많은 곳에서 장을 보고 싶겠냐"며 "새벽배송 주문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래도 힘든 대형마트에는 악재"라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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