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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위' 달리는 테슬라에 올라탄 LG화학

테슬라, 외신 통해 LG화학과 공급 계약 공식화
파나소닉 독점 구조 깨…글로벌 2위 도약 전망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0-02-02 07:30 송고 | 2020-02-02 11:21 최종수정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에 대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테슬라 외에도 주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전세계 배터리 공급량 2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LG화학과 중국의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협력은 그동안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테슬라 측에서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배터리 독점 공급 협약을 유지한 바 있는데, 이 틈을 처음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셈이다. LG화학 측은 이에 대해 "공급사와 관련한 계약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업계는 LG화학이 파나소닉의 독점 구조를 깨고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6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한 반면, 지금까지 파나소닉은 이런 움직임이 없었다. 테슬라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쓰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데, 업계는 LG화학의 중국 원통형 배터리 공장 투자가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납품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한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어느 한 배터리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는다면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신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만한 속도로 작업한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전기차 공장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LG화학의 배터리 납품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생산량은 연간 15만대 수준인데, 테슬라는 향후 2~3년 동안 연간 5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는 현재 LG화학 중국 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약 20만대의 테슬라 전기차에 납품할 수 있다고 본다. 이로 인한 매출액은 2조원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현재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인 만큼 LG화학의 실적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9만7000대로,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일각에선 현재 글로벌 3위인 LG화학의 배터리 점유율이 올해 2위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화학이 테슬라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폭스바겐·현대자동차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지난해 70GWh인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2023년에는 200G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조7000억원이던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매출액은 올해 8조원으로 70.2%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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