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 진료소에서 감염증 선별에 필요한 엑스레이 촬영 장비를 점검하는 방사선사의 방역복에 김이 서려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일본내 감염자와 접촉한 49세 중국인 남성이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남성 주거지가 경기 부천시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관광가이드인 이 남성은 부천에서 아내와 초등학생 딸과 함께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이 일본에서 우리나라 김포공항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 19일이다. 방역당국에 신고를 한 것은 30일이며 확진 판정은 31일에 받았다. 

또 이 남성은 자신이 중국에서 오지 않았기 때문에 유사증상이 있어도 정상인처럼 여러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남성은 최근 일본의 버스기사와 지인인 관광 가이드가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은 후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이 11일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역학조사중인데, 이 남성의 동선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그의 부인과 딸까지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상황은 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부천에 이틀정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진판정 전에는 부천에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친척집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척집에선 6명과 접촉했고, 이중 4명은 자가격리중이며, 2명은 발열 증상이 나타나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부천시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가 늘어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천시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 기준 부천시 자가격리자는 4명, 능동감시자는 44명이다.

지난 27일 기준 부천시 능동감시대상자는 12명에 불과했지만 31일은 44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같은기간 자가격리는 0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격리 숫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서도 12번째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결과는 오늘 늦게 또는 내일 아침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상황의 심각성을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렸다.

장덕천시장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장 시장은 "안타깝게도 부천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며 "현재 역학조사관이 환자의 동선을 파악중이고 확정판정 즉시 환자가 다녔던 장소 중 밀접 접촉자가 있는 곳은 폐쇄하고 소독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와 밀접접촉을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격리 등 조치를 취하고 관리중"이라며 "환자가 다녔던 다른 지자체, 그리고 접촉했던 사람에 관해서도 모두 통보해 조치했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필요한 부분(동선 등)은 확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며 "완전히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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