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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화에어로, '드론용 터보팬엔진' 국책개발 사업자 낙점

한화에어로 등 2社 통합엔진 개발사로…정부예산 645억 지원
지난해 글로벌 3대 항공사 이어 올해 정부 국책사업 따내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문창석 기자, 문대현 기자 | 2020-01-31 16:11 송고
·항공기 엔진 검수 현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뉴스1
·항공기 엔진 검수 현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 무인기(드론)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터보팬 엔진' 개발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미국 GE, P&W, 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항공사들을 상대로 잇단 '수주 잭팟'을 터트린 가운데 2020년에도 순조롭게 출발하는 모습이다.

'터보펜 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따라 수출입이 엄격 통제되는 품목으로, 국방 전력 강화를 위해 독자 기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술개발 완료시 감시정찰분야 자주국방 기틀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손잡고 본격 추진하는 미래국방 무인기용 고성능 터보팬 엔진 개발사로 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모트롤이 선정됐다.

이에 방사청과 그로부터 위탁받은 국방과학연구소는 향후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터보팬 엔진 설계 및 제작·시험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터보팬 엔진은 터보제트 엔진의 터빈 뒷부분에 다시 터빈을 추가해 추진력을 더 증가하도록 설계된 엔진으로 연료 절약과 배기 소음 감소, 장거리 비행 등의 장점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위원회 경우 터보팬 엔진에 들어가는 초내열 합금 소재 및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해당 부문 특화업체를 선정해 신소재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방사청은 전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부처 협의체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2025년까지 선정된 업체들에 국가예산 880억원을 집중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이중 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모트롤이 착수하는 통합엔진 개발에 전체의 73%인 645억원을, 합금 소재 및 부품 개발엔 23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방사청 과제인 통합엔진 개발 분야는 기업투자 없이 100% 국가가 지원하기로 확정한 것"이라며 "산자부 과제인 소재·부품 개발 분야는 기업들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어서 사업규모가 200억원대 보단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서 주요 내빈들과 '무인항공기용 3D 프린팅 기반 소형 가스터빈엔진'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9.7.10/뉴스1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에서 주요 내빈들과 '무인항공기용 3D 프린팅 기반 소형 가스터빈엔진'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9.7.10/뉴스1

이번 국책사업을 통해 무인용 터보팬 엔진 개발을 성공하면 소음이 적으면서 멀리 나는 고성능 무인기의 국산화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아울러 엔진을 형성하는 초내열 합금 소재·부품 개발 측면서도 국방 분야에 먼저 적용된 이후 국내외 민간 시장 진출을 촉진할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전 삼성테크윈)는 1979년 항공기 엔진사업에 진출한 뒤 약 9000대를 생산해온 우리나라 대표 엔진 제조 기업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이번 무인용 항공기 더보팬 엔진 개발 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벗고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롤스로이스사의 최첨단 민항기 엔진인 트렌트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엔진에 장착되는 핵심부품인 케이스류와 모듈 등의 제작을 담당, 사업 규모를 수억 달러 수준까지 키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엔 항공엔진 분야에서 더욱 기술 고도화를 이룩하면서 동시에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등 자회사들의 성장을 도모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신흥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국책사업 수주에 앞서 한화로부터 항공기계사업을 인수하며 군수 엔진사업서도 보폭을 확대해왔다. 엔진뿐 아니라 항공기 구동, 유압, 연료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의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으로도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까지 글로벌 3대 항공엔진 제조사를 대상으로 수주를 잇따라 따낸 만큼 올해 들어 주력사업 성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롤스로이스와 체결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은 퀀텀점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위 관계자는 "방위산업 특성상 기업 입장에서 구체적인 점들을 자유롭게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닌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국내 항공엔진 주요 사업자로써 기술 고도화와 국산화를 위해 계속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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