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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도전' 김광현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던지는 모습 보이겠다"

[일문일답]"2월 22일 첫 시범경기 통보받아…"
31일 인천공항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

(인천공항=뉴스1) 나연준 기자 | 2020-01-31 09:37 송고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투수 김광현이 31일 오전 플로리다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1.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투수 김광현이 31일 오전 플로리다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1.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금의환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 2020 메이저리그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김광현은 먼저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한 뒤 세인트루이스 스프링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메이저리그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아직 미국에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관심을 받아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더 잘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는 것은 내가 어느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것"이라며 "그 정도면 금의환향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에서 달았던 29번이 아닌 33번을 붙이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다.
그는 "구단에서 남은 번호들을 줬다. 다른 선수가 (29번을) 달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고집할 이유는 없다. 미국에서는 신인인데 입장을 바꿔서 내가 29번을 달고 있는데 신인이 와서 번호를 달라는 것은 조금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손혁 감독님이 SK에 계실 때 등번호를 알려드리고 어떤 번호가 좋을지 여쭤봤다. 33번을 추천해주셨고 나도 그 번호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실감이 나는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메이저리그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미국에서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잘해 더 많은 관심을 받겠다.

-메이저리그거는 캠프 시작부터 전력투구가 가능한 몸을 만들어 온다. 그렇게 준비했는지.
▶2월22일이 첫 시범경기라고 통보를 받았다. 그날 실전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맞출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키나와에서 하프 피칭을 하고 넘어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2월22일 등판할지는 모르지만 1~2이닝을 실전에 맞춰서 던질 수 있게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오랜만에 경쟁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을 것 같다.
▶신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신인 때도 이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해 경기력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렀고 관심도 많이 받아봤다. 이제는 그런 것을 즐길 때가 됐다. 경기력과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현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많이 나온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사,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불의의 사고나 좋지 않은 여론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0부터 시작해야 한다. 너무 기대도 하지 않고, 너무 자신을 낮게 보지도 않을 생각이다. 마이너스도 플러스도 아닌 제로에서 시작하겠다.

-류현진과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했는데 어떤 조언을 해줬나.
▶축하한다고 해줬다. 놀러온다고도 했는데 제가 잘해야 놀러올 수 있을 것이다. 현진이형이 처음 미국갔을때는 어렸었다며 (캠프때) 몸도 안 만들어 가서 꾸중과 질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좀 낫다고 했다. 미국 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다. 내가 현진이형이랑 친해도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사이는 아니었다. 이번 기회로 친해질 수 있었다. 사실 따로 이야기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훈련을 하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선발 경쟁 자신있나.
▶스프링캠프 중에는 선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선발 또는 중간이 될 수 있다. 최대한 선발로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 자신 있는 것도 그동안 해온 것도 선발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스프링캠프를 잘 마치겠다.  

-선발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팀에서 필요하다면 불펜도 하겠다. SK에서도 중간으로 뛴 적이 있었다. 팀에서 필요로 하면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류현진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나자는 얘기는 했는지.
▶방송용으로는 그렇게 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캠프가 시작되기 전인데 미국에 일찍 들어간다.
▶(오)승환이형, (류)현진이형이 첫해니까 일찍 가서 직원들과 얼굴을 터놓고 인사를 하라고 해줬다. 선수들 도와주는 분들과 인사하고 친하게 지내면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2월8일-9일에는 세인트루이스 캠프에 합류할 생각이다.

-SK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보게 된다.
▶13년 동안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이다. 다른 팀으로 가게 됐다는 것이 이상하다. 헤어질 때 섭섭할 것 같다.

-캠프에 가면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도 만날 수 있겠다.
▶작년에도 SK 캠프에 오셨다. 힐만 감독이 계실 때 감독님 방에 편하게 들어갔다. 시즌 동안 6-7번은 통역과 함께 면담을 했다. 면담이라기보다 대화 형식으로 편하게 했다. 선수를 편하게 해주셨던 분이다. 다시 만나면 편하고 반갑게 인사할 것 같다.

-등번호 33번을 달게 됐다.
▶남은 등번호를 구단에서 줬다. 내가 29번을 고집할 것도 없다. 다른 선수가 달고 있는데 신인이 29번을 달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신인이고 메이저리그에 처음 들어가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달라는 것 자체가 좀 그렇다고 생각했다. 33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손혁 감독님이 추천해주기도 했다. 등번호를 알려드리고 어떤 것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저도 33번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기록은 있는지.
▶선발로 들어갔을 때는 로테이션을 안 거르고 던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여러 가지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팀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다. 팀에 이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지쳤다고 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두 달 정도 쉬어서 괜찮다. 가서 무조건 잘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몸을 잘 만들어서 스프링캠프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한국에서도 외국인 선수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미국 진출 꿈이 현실로 다가오자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니 단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첫해는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로 하는 것이 목표다. 영어로 인터뷰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영어로 투머치토커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직구 슬라이더 외에 다른 구종을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매년 직구와 슬라이더는 시즌 때 많이 던져서 스프링캠프에서는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시즌과 비슷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 몰리나 포수, 투수코치 등과 상의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구하겠다.

-어떤 평가를 받고 돌아오고 싶은가.
▶들어와서 다시 한 번 이런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 내 희망사항이다. 그렇게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성적을 냈다는 뜻이다. 그 정도면 금의환향이라 생각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팬들 덕분에 (미국에) 가게 됐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던진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설렁설렁하지 않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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