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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한국도 박쥐 먹었다' 발언 이어 '정글' 설현 예시 '관심'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1-31 09:10 송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뉴스1 © News1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과 관련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중국의 박쥐 식용 문화에 대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과거 SBS '정글의 법칙'의 박쥐 식용 장면들을 예시로 들면서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황교익은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1979년 기사를 인용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있다"며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 박쥐를 먹었다.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지만,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고 썼다. 이어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고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면서 자극적인 내용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좋고 실제로 시청률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뀌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요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이,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화제가 되자 하루 뒤인 29일 황교익은 "신종 코로나 이전에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의 바이러스로 지구촌은 홍역을 치렀다. 이때에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되었다.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의 기사를 찾아 보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문제를 다들 알만한 상태에서 한국의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며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되었고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그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크게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되었다"며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가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의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썼다.

이와 함께 황교익은 지난 2016년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걸그룹 AOA 설현이 박쥐 고기를 먹는 장면을 쓴 기사들을 캡처해 올렸다. 또 다른 사진에는 '박쥐 먹는 중국 블로거'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올리며 이해를 도왔다.

황교익은 "이 글이 특정인을 비난하는 용도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단지 두 현상의 차이와 그 이유에만 집중하였으면 한다"고 적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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