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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비상사태 선포하고도 중국 눈치 보기 급급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1-31 07:18 송고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한다고 선언했다. © 로이터=뉴스1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한다고 선언했다. © 로이터=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침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에 해당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을 불신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전례 없는 돌발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례 없는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분명히 말해 두겠지만, 이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약한 나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18개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WHO 비상위원회는 수주간의 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데 미적대는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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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지난주 국제비상사태 선언 거부에 비난 확산
프랑스의 디디에 우쌩이 이끄는 16명의 개별 전문가로 구성된 WHO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주 국제비상사태 선언을 2차례 거부했었다.

WHO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다"고 결정해 사태를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27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글로벌 위험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WHO가 우한폐렴의 글로벌 위험 수준이 애초 '보통'이 아닌 '높음' 수준이었음을 뒤늦게 밝힌 것이라고 비난했다.

WHO는 중국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하고 국제비상사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에서 확인된 사람 대 사람 간 접촉 발병 사례의 증거가 더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80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2차 감염자가 속출했다. 

2차 감염자란 발병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에게서 전염된 사례를 말한다.

그동안 한국, 독일, 베트남, 일본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간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미국에서도 최초로 2차 감염자가 나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우)과 긴급 대응팀 책임자 마이크 라이언 박사. © 로이터=뉴스1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우)과 긴급 대응팀 책임자 마이크 라이언 박사. © 로이터=뉴스1

◇ WHO의 중국 두둔하는 모습에 의구심 촉발

지난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 사태에도 "PHEIC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발병의 확산을 제한하려는 중국의 신속한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WHO는 어떤 무역이나 여행 제한에도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지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점과 그 대응에 개인적으로 적극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고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조치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으므로 중국을 거듭 칭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WHO는 시종일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염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나타냈다.

긴급 대응팀 책임자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우리는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시점에 와 있고 연쇄적인 감염은 아직 중단될 수 있다"며 "중국은 이례적인 도전에 직면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폐렴) 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우한행 전세기(KE9883-HL7461)가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폐렴) 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우한행 전세기(KE9883-HL7461)가 30일 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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