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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확인하고 들어가세요" 신종 코로나에 직격탄 맞은 제주 카지노

매장 입구 고객 체온 확인 후 입장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20-01-31 06:05 송고 | 2020-01-31 10:21 최종수정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제주 카지노 업계는 입구에서 고객 체온을 확인하는 등 위생관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열감지 카메라 모습. /© News1 최창호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제주 카지노 업계는 입구에서 고객 체온을 확인하는 등 위생관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열감지 카메라 모습. /© News1 최창호 기자

30일 오후 제주신화월드의 랜딩카지노 입구.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두 명씩 띄엄띄엄 출입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의식한 듯 마스크를 쓴 이들도 중간중간 보였다. 

한 중국 관광객이 카지노로 들어가려 하자 여권을 확인한 직원이 체온계를 꺼내들었다. 직원은 체온계를 관광객의 이마에 댄 뒤 열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서야 그를 입장시켰다.

카지노 안은 한눈에 봐도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몇몇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쓴 딜러들이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테이블은 비어있었다.
또 다른 제주시내의 한 카지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관광객 서너명이 입구에 들어가자 직원들이 이마에 체온계를 대고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있었다.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쓴 딜러들이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 카지노는 직원들의 체온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가 하면 중간중간 테이블과 의자 등을 세척하는 등 위생관리를 강화했다.

이처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제주 카지노 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관광객이 주요 고객층인 만큼 이들을 포기할 수도, 마냥 반가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카지노 업계로선 주요 대목 중 하나인 중국 춘절이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지지만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발 금한령(禁韓令)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 카지노업계에 또다시 위기가 될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체감상으로는 2015년 메르스 사태보다 심각하다”며 “춘절 기간 VIP 고객의 예약 중 80% 가까이가 취소됐다. 다른 매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춘절 기간 약 2만7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24~27일 방문자 수는 30% 수준인 8893명에 그쳤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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