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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써 봐도 안 된다" 이영택 감독대행의 깊어지는 '레프트'고민

KGC인삼공사 최근 3연패, 멀어지는 '봄 배구'
부임 후 2승4패로 부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01-30 14:22 송고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 뉴스1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 뉴스1

"뛸 수 있는 인원을 다 기용했는데 안 되네요."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지난 29일 장충 GS칼텍스전(0-3 패)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서남원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면서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대행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다.

이 감독대행이 온 뒤 인삼공사는 2승4패를 기록, '봄 배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29일 현재 7승12패(승점 21)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3위 흥국생명(10승9패·승점 35)과의 차이가 승점 14로 벌어졌다. 가장 중요한 4라운드에서 3연패에 빠진 것이 뼈아팠다.

이영택 감독대행이 꼽은 부진의 원인은 '레프트' 포지션이다. 최은지, 지민경, 고민지, 채선아, 이예솔 등 다양한 카드를 모두 썼지만 누구 하나 이 감독대행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는 "분배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에는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데…"라며 "결국은 레프트다. 그쪽에서 상대 국내 선수들과 싸움이 안 되면 매번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의 말처럼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내내 레프트 포지션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최은지의 파트너로 시즌 초반에는 채선아가 나섰지만 2~3라운드에는 지민경이 출전했다. 최근에는 리시브 불안 등의 이유로 고민지, 채선아 등의 출전시간이 늘어나는 등 정해진 주전이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4라운드 들어 최은지마저 난조를 보이며 디우프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 라운드 공격성공률 37.41%였던 최은지는 4라운드에 성공률이 23.86%로 폭락했다.

사실 인삼공사는 시즌 내내 발렌티나 디우프(팀 내 공격점유율 45.4%)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최은지(점유율 18.6%), 한송이(점유율 8.7%), 박은진(점유율 7.7%)에게 가는 공보다는 고비에는 여지없이 볼이 디우프에게 향한다.

그러다 보니 디우프가 터지는 날이면 팀이 쉽게 승리하지만 반대로 매 경기마다 상대의 집중 견제로 인해 디우프도 버거워 하고 있다. 디우프는 올 시즌에만 604득점을 올려 2위 러츠(GS칼텍스, 480점)를 멀찍이 따돌리고 있음에도 활짝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힘든 시련 속에서도 이 감독대행은 토종 선수들의 분전을 독려했다. 그는 "디우프는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며 "계속 5세트에서 지다보니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것이다. 국내 선수들이 좀 더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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