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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식당·찜질방 '중국인 출입금지'…"손님들이 불안해해"

설 연휴부터 출입문·프런트에 안내문 내걸고 영업
中 '우한 폐렴' 확산세에 고민하는 제주 자영업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0-01-29 14:36 송고 | 2020-01-29 14:45 최종수정
29일 오전 제주시의 한 식당 출입문에 중국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한자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0.1.29/뉴스1© 뉴스1
29일 오전 제주시의 한 식당 출입문에 중국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한자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0.1.29/뉴스1© 뉴스1

'中國人(중국인) XXX'

29일 오전 찾은 제주시의 한 식당.
여느 때와 달리 이 식당의 출입문에는 검고 빨간 글씨로 중국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한자 안내문이 커다랗게 붙여져 있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한 탓이었다.

온라인상에서 '제주도민 맛집'으로 유명한 이 식당 사장 A씨는 "전체 손님의 80~90%를 차지하는 제주도민들을 보호하려면 어쩔 수 없다. 손님들이 정말 많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식당 출입문에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인 건 이날로 사흘 째. A씨는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안내문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무사증 제도로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 제주로 쏟아져 들어오는데 방역당국이 잘 막을 수 있을지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며 "다른 뜻은 없다. 손님들을 지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치를 취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의 한 찜질방 프런트에 중국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2020.1.29/뉴스1© 뉴스1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의 한 찜질방 프런트에 중국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2020.1.29/뉴스1© 뉴스1

서귀포시의 한 찜질방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이 찜질방 프런트에는 설 연휴 때부터 3개 국어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인 입장 불가'라고 적힌 안내문이 놓여져 있다.

그동안 규모·운영 문제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았던 이 찜질방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중국인 개별 관광객까지 받기 않기로 한 것이다.

이 곳 역시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중국인 출입 금지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우한 폐렴 발병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손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업종 특성상 위생관리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인 출입 금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속한 우한 폐렴 확산세에 중국인 출입 금지를 고민하는 업체들도 있다.

제주시의 한 사우나 관계자는 "아직 제주에 우한 폐렴을 확진받은 환자가 없어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중국인 출입 금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의 한 토속 음식점 관계자는 "중국인 출입 금지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매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이를 보면서 결정을 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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