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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벌었대" 너도나도 부동산 열풍…백화점 문센 투자 강좌 봇물

서울 아파트 1년에 1억원씩 올라…강남 신축 3년새 10억 시세 차익
부동산투자 온·오프라인 전성시대…"투기 세력 활개 묻지마 투자 주의"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0-01-29 06:15 송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최근 주변에 집 한 채로 수억원씩 벌었다는 얘기가 파다합니다. 하늘의 별 따기라지만 강남 아파트 한 채면 월급쟁이 평생 소득을 거머쥐니 (투자를)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죠."(30대 대기업 직장인 A씨)

부동산 투자 전성시대다. 서울 강남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 주요 거점의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육아와 요리, 이색 취미 등이 주류였던 백화점 문화센터도 최근 부동산 투자 강좌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강남 새 아파트는 시세 차익 10억원…직장인 평균 연봉 27년치 

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9751만원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4억8084만원) 이후 최고치며, 불과 3년 전(2016년 12월-5억9828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연간 1억원씩 오른 셈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가격을 말한다. 평균 가격은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변동 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시세를 판단하는 데 중위가격이 더 적합하다.

투자 수요가 가장 몰리는 강남은 더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4082만원에서 11억2867만원으로 3억8785만원 상승했다. 서울만 오른 게 아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1억2705만원)로도 3년 전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대전의 상승폭(5792만원)이 가장 높았다.

눈을 신축 아파트로 돌리면 집값은 무서울 정도로 더 올랐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직방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은 분양가격보다 평균 45% 상승했다. 가격 차이는 3억7319만원에 달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전용 84㎡ 분양가격은 발코니 확장비 포함 14억원이 조금 안됐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26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현재 시세도 26억원 안팎이다. 래미안블레스티지는 2016년 3월 일반분양했다. 4년도 지나지 않아 시세 차익 10억원 이상을 얻은 것이다. 지난해 직장인 평균 연봉이 364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7년치 이상 금액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백화점 문화센터 부동산 강좌 봇물…"투기 세력 활개...묻지마 투자 주의"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증가했다. 시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는 백화점 문화센터가 대표적이다.

과거 백화점 문화센터는 육아와 요리 그리고 일부 이색 취미 강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투자 강좌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봄 학기 문화센터에 부동산 전문강좌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점포당 평균 20% 이상 늘렸다. 강의 내용도 부동산 시장 전망에서부터 분양가 상한제, 건물 매입 사례 분석, 절세법 등으로 세분화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다른 대형백화점도 비슷한 모습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재테크 문의도 많고 그 분야도 일반적인 시장 전망에서 세금이나 이런 전문적인 부분으로 쪼개지는 추세"라면서 "특강이며 정기 강좌 모두 자리가 꽉 찬다"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더한 열기다. 대표적인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 회원 수는 2017년 상반기 20만명 대에서 올해 1월 93만여명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업계는 투자 열기에 편승한 '묻지마 투기'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 열기에 이를 이용한 투기 세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주식 온·오프라인 강좌가 그랬다면 이제는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본인의 여건에 맞는 건강한 투자를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