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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마스크 없어요?" 귀경길 터미널 편의점마다 '텅비어'

"메르스 사태 당시 마스크 구하기 힘들어서 몇 개 더"
"혼란…정부차원 보급책 마련 세웠으면" 하소연도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최현만 기자 | 2020-01-27 23:40 송고 | 2020-01-28 09:16 최종수정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편의점에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편의점에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마스크요? 오후쯤 이미 동났죠. 언제 (추가로) 들어올지 아직 몰라요."

설 명절을 지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몰린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내 편의점 2곳의 마스크 매대는 27일 밤 10시30분쯤 텅텅 빈 상태였다. 5~10분에 1번꼴로 '더는 마스크 없냐'는 손님들이 왔지만 직원들은 이내 손을 가로저었다.
국내에서도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4명이나 발생하면서 이 질병의 확산 조짐이 분명해지자 정부도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상경길에 지친 사람들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를 살 만한 곳을 찾았다.

이날 오후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했다는 원모씨(56)는 "버스 탈 때까지만 하더라도 심각성을 간과했는데, 뉴스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 여러 소식을 듣고 하차 직후 편의점에 들러봤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1개도 사지 못한 원씨는 "이렇게라도 일단 가려야지"라며 목도리를 코까지 올리고 자리를 떴다.

김모씨(33)도 마스크를 쓴 채 편의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이미 마스크를 한 김씨는 "메르스 사태 때 마스크(N95)를 구하기 힘들어서 힘들었던 기억 탓에 몇 개 더 구비하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줄였다.
앞서 이날 오후 '역귀성'을 왔다가 고향을 향하던 길에 마주친 김모씨(62)는 쓸 만큼 마스크를 준비해둔 상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면 좋겠다"면서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접촉하는 곳이 있으니 정부가 지원을 통해 마스크를 보급하는 방법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네 번째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국내 네 번째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이동해 기자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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