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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손학규에 사퇴 요구…孫 "유승민과 다를 게 없다"(종합)

安 "내일까지 답 달라"…孫 "왜 본인이 해야 하는지 이유 없어"
孫 체제 더욱 흔들…安 내일 의원들 만나 향후 행보 논의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0-01-27 16:40 송고 | 2020-01-27 22:50 최종수정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바른미래당의 창당 대주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손학규 대표를 만나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안 전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와 그동안의 당의 사정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에게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한다. 대안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은 제게 맡겨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요구했다.

비대위 구성 방안으로는 전당원 투표나 당 지도부 재신임 투표 등의 방법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내일(28일) 의원단 오찬 모임이 있는데 손 대표께서 그전까지 고민해보고 손 대표가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렇다 할 뚜렷한 답은 피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새로운보수당으로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의 의원들이 얘기하던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며 "지도체제를 왜 개편해야 하는지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없었다. 왜 자기가 해야 하는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언제 수용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다려 보세요"라고 말을 아꼈다.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손 대표 체제는 더욱 위태롭게 됐다.

손 대표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속적으로 대표직 사퇴를 요구받은 바 있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퇴진파 의원들 일부가 탈당하자, 기존 당권파 의원들마저 대표직 사퇴 요구에 가담하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 복귀를 환영하기 위해 꽃다발까지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무색해졌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와 공개 모두발언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강조해온 '실용중도정당'은 바른미래당과 손학규가 지향해오고 실천해온 것과 같다"며 "안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정치를 세우기 위해서는 안 전 대표가 전방에 서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에 길지 않게 답했다.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 따라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가장 최선의 안으로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권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하고 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신당을 창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창당 작업 또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오는 28일 당내 의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한 상황들을 논의하고 자신의 진로 문제 역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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