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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호남 설민심…"文 정부 성공" vs "제3지대 필요"

광주·전남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엇갈린 정치 민심
'안철수 전망'도 갈려…'경제 활성화 필요' 한목소리

(광주·전남=뉴스1) 전원 기자 | 2020-01-27 08:05 송고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이개호·손금주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2020.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 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이개호·손금주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2020.1.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설 연휴를 지역구에서 보낸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21대 총선과 최근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민심에 대해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여당의 지지가 높아야 한다"는 의견과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엇갈린 여론을 전달했다.

광주지역 유일 여당 의원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2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민심을 들어보니 경기가 더 나아져서 서민들이나 자영업자들이 살기에 좋아져야 된다는 말을 한다"며 "그리고 총선 등 정치이야기를 지역민들이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개혁적인 정책 등이 흔들림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막 열을 올려서 말하시는 분들도 없고, '그냥 뭐 변수겠느냐'는 식으로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같은 당의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다만 안정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총선의 승리가 꼭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즉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최근 안 전 의원의 광주 방문 이후 민주당을 중심으로 민심이 결집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의 분위기에 지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낙연 전 총리의 행보와 향후 대권가도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역대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한 사법개혁을 단행했지만 국민의 피부에 와 닿도록 더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이 믿음직스럽다는 의견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개혁에 더 속도를 내고,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과반의석 확보 등 이번 총선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농도인 전남지역 주민들을 대변하듯 서 의원은 "농민들이 이번 겨울 이상기온으로 금년 농사 작황과 병충해 피해 걱정이 크다"며 "농산물 가격 안정과 각종 질병에 취약한 방역 대책 보안 힘써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이 전하는 민심은 여당과 차이를 보였다.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박주선·김동철·주승용·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광주시·전남도당 당직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2020.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박주선·김동철·주승용·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광주시·전남도당 당직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2020.1.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 "역대 어느 정권보다 권역을 남용해 국가의 근본을 손상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심한 폐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과대포장된 주장과 정책으로 성과는 없는 무능하고 무책임하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정권이라는 평가가 주민들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현실성 없는 무리한 정부 정책으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며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절망하며 최근 검찰 장악 인사에 분노한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저조한 응답률로 민심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여기에 문재인 정권과 여당에 대한 비판과 불만도 높았지만 민주당을 대체할 정당이 없는 상태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빨리 호남을 통합하는 당을 만들라고 촉구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제3지대의 중도실용민생을 기치로 호남 통합정당이 출현한다면 제3당 후보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갈수록 실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검찰 인사를 통해 조국에 대한 수사나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많이 약화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보인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강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민주당과 정권이 잘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같은 제3당이 역할을 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저의 총선 출마문제와 안철수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안철수와 손학규와 함께 힘을 함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조만간 안철수와 바른미래당 의원 17명이 모두 오찬을 만난다"며 "그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정배 대안신당 의원(광주 서구을)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에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경제와 민생에 있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개혁에 있어서도 최근 처리된 패스스트랙 법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민들은 광주정신과 촛불국민혁명이 요구한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달라고 했다"며 "한편으로 5·18 40주년인 올해에는 반드시 발포명령자를 비롯해 5.18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또한 5·18유공자에 대한 서훈, 왜곡처벌법 및 가짜뉴스 차단법의 국회 처리 등을 이뤄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와 천정배·장병완·박지원 의원이 총선 예비후보자 등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2020.1.1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와 천정배·장병완·박지원 의원이 총선 예비후보자 등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2020.1.1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그러면서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며 "특히 개혁 야당들의 분열로 인해 다시 호남이 일당 독점으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차기 대선에 승리하고 호남의 낙후를 해결할 정치력을 키우기 위해서 호남정치의 경쟁체제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당의 장병완 의원(광주 동남갑)은 "이번 설 연휴 민심 키워드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 불만 ▲제대로 된 제3지대 출범 기대 ▲지방선거 부작용 경험'이다"며 "또 '당보다 인물' 선택 여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정부, 여당에 불만은 크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며 "지역민들은 정치적 선택지를 넓혀주고 제대로 된 제3지대(중도실용정당)의 출범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일당 독식의 부작용을 경험한 지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당보다 인물'에 초점을 두겠다는 반응들이 많았다"며 "민주당 경선이 끝날 시점에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하겠다는 여론이 비등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물론 자영업, 중소상공인 심지어 알바까지, 경제는 붕괴돼 장사는 안되지만 자유한국당이 집권하면 또 다시 이명박근혜 시절로 돌아가니 문재인을 도와야 한다는 민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강하지만 호남 발전, 진보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경쟁도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특히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예산을 가져 올 힘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대선 국면에서는 다 합칠 것이기 때문에 총선이 끝나고 대선 과정에서 호남의 몫과 가치, 호남이 주도하는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중앙정치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인사, 조국 수사 관련 이야기가 지역민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며 "여기에 목포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오는 수천명의 관광객들도 의외로 검찰 개혁은 물론 검찰 인사를 지지하면서 검찰의 수사 방식을 비판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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