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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Q&A] "우한폐렴 치명률 3% 넘을 수 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마스크 쓰면 병원전파 막아"
최대집 의사협회장 "병원 방문 전에 1339로 신고해달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01-26 20:14 송고 | 2020-01-26 20:18 최종수정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대응 TF 회의를 마친 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세 번째 국내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의협은 국민들을 향해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외출 후 손 위생에 각별히 신경쓸 것, 주변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문병과 위문을 자제할 것 등을 권고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대응 TF 회의를 마친 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세 번째 국내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의협은 국민들을 향해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외출 후 손 위생에 각별히 신경쓸 것, 주변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문병과 위문을 자제할 것 등을 권고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가 현재 2.8% 수준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명률이 3%가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치명률은 특정 병에 걸려 죽은 환자 비율을 말한다.
이재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감염관리분과위원장(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26일 서울 용산구 소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재갑 위원장은 "중국 후베이성에서 하루에 300~400명씩 확진환자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치명률이 3%가 넘는 감염병이 (중국)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도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마스크를 썼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병원 내 전파 속도가 완전히 달랐다"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모든 내원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의 일문일답이다.

-세 번째 확진환자(54세 한국인 남성)가 무증상으로 입국해 국민들 불안이 큰데.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 정확한 지적이다.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적극적으로 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정부 대응이) 변화해야 한다. 적극적인 감시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입국한 모든 사람을 전수조사로 파악한 뒤 증상이 애매하거나 불이익 등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미리 찾아서 관리 시스템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메르스와 우한 폐렴의 같은 점과 다른 점, 경계할 건 무엇인가.

▶이재갑 = 메르스와 비교하면 전파 양상이 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르스는 주로 병원에서 전파됐다. 병원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고, 지역사회 유행은 거의 없었다.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병원 내 전파가 메르스와 유사하고, 지역사회에서도 확진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한이나 후베이성에서는 하루에 300~400명씩 확진환자가 늘어나는 패턴을 보일 것이다. 지역사회 감염도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기관의 대응이 잘 준비돼 있다. 환자를 골라내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국내에 다수의 확진환자가 유입돼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치명률이 2.8%이지만, 앞으로 3%가 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파국까지 갈 상황을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1~2주일, 3~4주일 후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졌을 때 극단의 조치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있어야 실제 상황이 발생할 때 잘 대응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등 대국민 행동수칙에 대해 설명해달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 호흡기 증상이 있는 국민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가급적 외출도 자제해달라. 호흡기 증상이 없는 국민들도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의심환자 등을 위해 행동수칙을 담은 안내문을 잘 보이는 곳에 붙여달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94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

열과 기침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국민이나 중국 여행객들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먼저 신고부터 해야 한다. 콜센터 상담을 통해 선별진료소를 이용하거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격리병실·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한 병실)으로 이송하는 게 안전하다. 모든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호흡기 증상이 있든 없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마스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한다.

KF는 방진 기능, 즉 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을 인증한 제품이다. KF 뒤쪽의 숫자는 차단하는 미세먼지 입자를 뜻한다. KF 마스크는 바이러스까지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KF94' 마스크는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고,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이재갑 = 지난 2015년 메르스 때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확진환자가 마스크를 썼던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때 병원 내 전파 속도가 완전히 달랐다. 마스크만 써도 병원에서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시피했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는 병원이 감염병 예방과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면회를 가지 않아야 한다. 면회는 전화로 대신할 수 있다.

-중국 여행객의 국내 입국금지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대집 = 지금 상황에서는 중국 여행객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는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전파 속도와 감염경로, 잠복기, 치명률 등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우한 폐렴의 중증도가 높다. 중증으로 볼 수 있는 확진환자가 상당히 많다.

중국 내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면 확진환자 또는 무증상 보균자 등 감염원이 유입되는 걸 막아야 한다. (입국 금지는) 중요한 방역대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중국 내 상황을 하루가 아닌 몇 시간 단위로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전격적으로 입국 금지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바로 시행한 이후에도 큰 부작용이 없다. 정부는 철저히, 행정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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