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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세번째 확진 50대 한국男 무증상 입국…공항검역 무용지물(종합)

두번째 확진환자처럼 공항검역 통과 후 지역에서 신고
세번째 확진환자 입국→신고 5일…접촉자 규모 클 듯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01-26 11:27 송고 | 2020-01-26 11:31 최종수정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내 세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54세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돼 국내 감염자 수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이틀 만에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전체 감염자 3명 중 2명이 50대 한국인 남성으로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이 확진환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로 입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확진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일시 귀국했다. 당시 확진환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게이트 검역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게이트 검역은 검역관이 직접 항공기 게이트 앞으로 이동해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이다.

확진환자는 이틀 뒤인 22일 열감과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침을 하고 가래까지 나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했다.

이후 관할 보건소에서 1차 조사를 받고 유증상자(의심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격리병실·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한 병실)이 있는 일산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세 번째 확진환자가 입국 후 증상이 발생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행동수칙에 따라 1339로 신고했다"며 "보건소 지시에 따라 격리조치가 이뤄졌으며, 심층 역학조사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세 번째 확진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공항 검역이 무용지물이었다. 귀국 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하기까지 5일간 지역사회에서 별다른 격리조치 없이 활동한 셈이다.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번째 확진환자 55세 한국 남성도 입국 과정에서 열이 났지만, 호흡기 증상이 없어 검역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튿날 보건소 선별진료를 통해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접촉자가 69명 발생했다. 이를 두고 국내 검역체계가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세 번째 확진환자는 무증상 입국인데다 지역사회에서 5일이나 지낸 뒤 신고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접촉자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한국인 확진환자 2명 모두 감염된 상태로 공항 검역을 통과했으며, 지역사회에서 신고가 이뤄졌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염지역을 우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하는 방침을 정했다. 또 사례정의와 변경한 검역 내용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사례정의는 우한을 다녀온 뒤 14일 안에 폐렴이나 발열·호흡곤란 등의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 증상이 발현된 확진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뒤 14일 안에 열이 나고 호흡기 증상, 폐렴 증상 등이 나타난 사람을 유증상자(의심환자)로 분류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 관리하는 조사대상 의심환자는 우한을 다녀온 뒤 14일 안에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편 26일 기준 우한 폐렴 국내 의심환자는 총 48명이며, 그중 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인)가 진행 중이다.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열감시 카메라와 체온계로 환자 및 면회객의 체온을 측정하며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원내 면회객 관리를 메르스 수준으로 강화, 면회객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의무 착용토록 하고 열감지 장치 등으로 방문관리 강화 및 의심환자 내원대비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제공)/뉴스1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열감시 카메라와 체온계로 환자 및 면회객의 체온을 측정하며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원내 면회객 관리를 메르스 수준으로 강화, 면회객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의무 착용토록 하고 열감지 장치 등으로 방문관리 강화 및 의심환자 내원대비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제공)/뉴스1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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