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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릿수로 좁혀진 '민주 vs 한국' 지지율…요동치는 총선 판세

민주당 내부서 "비판 목소리에 귀 닫았나" 자성론 고개들어
"2016년 새누리당 총선 완패 반면교사 삼자" 위기론도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20-01-26 08:00 송고 | 2020-01-26 09:03 최종수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전 총리 및 당 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전 총리 및 당 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15 총선이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차이가 한자릿수로 좁혀지며 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반복되는 '헛발질'로 내심 총선 승리를 낙관해온 민주당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조국 사태'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세습 공천 논란이 불거지며 믿었던 젊은층 표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해찬 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발언 등 설화까지 더해지며 악재가 겹쳤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0.4%, 한국당은 32.1%로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8.3%p(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4주차 주간집계(리얼미터) 때만해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6.5%p 였으나 조국 사태가 확산된 8월 3주차 들어서는 8.1%p로 좁혀졌다. 8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40.6%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3주차에 38.3%으로 떨어지며 40%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불안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한자릿수 차이로 추격하자 민주당에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보수진영의 무릎을 꺾어놓은 2016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총선 패배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총선 승리를 지나치게 낙관하다가 낭패를 본 2016년 새누리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
지난 2016년 1~4월 총선 직전까지 새누리당 지지율은 40% 안팎, 민주당은 20% 초반으로 새누리당은 압승을 확신했다. 그러나 비박계 살생부 논란 등 공천 파동 등은 오만했던 새누리당에 뼈아픈 완패를 안겼다.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던 '침묵한 민심'이 분노의 심판으로 이어졌다.

한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한국당이 워낙 알아서 자살골을 많이 넣으니 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을 뿐이지 우리가 잘해서 지지율이 잘 나온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남은 기간동안 2016년 새누리당을 몰락시킨 공천파동이나 막말 등이 절대 벌어지지 않도록 엄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 공개회의에서는 보기 드문 '자성론'이 터져나왔다.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처리를 위해 한국당과 맹렬히 싸우던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공개 발언은 한국당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 21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선 이례적인 자성론이 등장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우리 스스로 귀를 닫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경청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했다. 청년층을 대표해온 김해영 최고위원도 당 회의에서 문 의장 아들의 세습 공천을 공개 저격했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에선 잇따른 자성론을 시작으로 그간 팽배했던 총선 낙관론을 거둬들이고, 민심의 밑바닥부터 다시 훑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호남은 이번엔 이낙연 전 총리가 간판으로 나오며 밀어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보지만, 사실 나머지 지역에선 압승을 장담하긴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들의 표심은 여의도가 처음 맞닥뜨린 새로운 변수다. 기존 정치문법으로는 해석이 어렵기에 조심스럽게 이변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에 "이번 총선에서 관전포인트는 처음 진입한 만 18세들의 역할”이라며 “이들이 무조건 진보진영에 표를 던진다고 단정할 수 없기에 탈이념화된 요즘 세대의 선택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이들의 표심은 기존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운 새로운 변수"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대통합과 20대 총선에서 호남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려는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제3지대의 세력화 등도 변수로 꼽힌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0~22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사용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4.4%. 자세한 내용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2020년 1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주간집계. (리얼미터 제공)© 뉴스1
2020년 1월 4주차 정당 지지율 주간집계. (리얼미터 제공)© 뉴스1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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