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전북 3·4선 다선 거물들 총선 기상도 '흐림'

5선 도전 정동영, 민주당 바람에 김성주에 밀려
4선 도전 이춘석, 경선서 만날 김수흥 약진에 '당황'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2020-01-25 08:48 송고 | 2020-01-25 09:39 최종수정
"국가 예산과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선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전북 정치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신인들의 국회 진출이 있어야 한다"
전북에서 3·4선의 다선 의원들이 21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전북의 다선 의원은 4선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조배숙 의원, 3선의 이춘석 민주당 의원과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 등 4명이다.

여기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김춘진 전 의원도 민주당 경선에 나서 재기를 노린다.

평화당과 대안신당 의원들은 본선만 준비하면 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본선보다 어렵다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20대 총선에서는 세대교체론이 대세였다면 21대에서는 ‘중진 등판론’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뉴스1전북본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선 의원들의 21대 국회 진출 기상도는 '흐림'으로 관측됐다.

4월15일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조배숙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4월15일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조배숙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먼저 전주병에서 5선에 도전하는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선생님께선 만약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전라북도 전주병 선거구의 국회의원후보로 다음 인물들이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라는 가상대결 질문에 46.8%가 김성주 전 이사장, 30.5%가 정동영 대표를 선택했다.

전북에서 불고 있는 민주당 바람에 정 대표의 5선 가도에 비상등이 켜진 형국이다.

비록 여론조사에서는 김 전 이사장이 16.3%p 앞섰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팽팽한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986표였다.

16, 17, 18,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익산을의 조배숙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은 20대에서 꺾었던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리턴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 한 전 수석이 54.4%로, 13.6%인 김성중 전 익산서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 수석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조 의원에게 9.27%p 차이로 졌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한 전 수석이 49.8%를 얻어 19.8% 그친 조 의원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친 점 등이 한 전 수석의 지지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전 수석이 청와대 프리미엄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이번 익산을 총선의 관전 포인트다.

조 의원은 17, 18대에 이어 19대 낙선 후 20대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한 저력의 여성 정치인인 만큼 예상대로 두 사람이 본선에서 만난다면 예측불허의 명승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이춘석 민주당 국회의원(왼쪽)과 유성엽 대안신당 국회의원./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4월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이춘석 민주당 국회의원(왼쪽)과 유성엽 대안신당 국회의원./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4선에 도전하는 이춘석 의원은 익산갑 민주당 경선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당초 정치권은 3선에 민주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이춘석 의원이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을 쉽게 꺾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 김수흥 전 사무차장이 38.4%를 얻어 38.7%를 얻은 이춘석 의원을 0.3%p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3선에 대한 피로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에서 민주평화당, 다시 대안신당으로 변신한 3선의 유성엽 의원도 이번 총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기동창인 윤준병 전 서울시부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는  22.7%를 얻는데 그쳐 50.6%를 얻은 윤 전 부시장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고종윤 변호사(35.3%)와의 가상대결에서도 24.4%를 얻어 뒤졌고 권희철 민주당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장(34.4%)과의 가상대결에서도 24.3%를 얻는데 그쳤다.

여론조사에서 유성엽 의원이 민주당 후보 모두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으나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정읍·고창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유성엽 의원이 민주당 바람에 밀리고는 있으나 18, 19대에 무소속으로 당선될 정도로 저력이 있다”며 “흐름을 바꿀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4선에 도전하는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족)과 김춘진 전 국회의원./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4선에 도전하는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족)과 김춘진 전 국회의원./뉴스1 © News1 김동규 기자

19대까지 3선을 지낸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김춘진 전 의원의 재기도 관심을 끈다.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하는 3선의 이강래 전 사장은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으나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5.2%p 앞섰다.

김제·부안에 출마하는 김춘진 의원도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원택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는 크게 뒤졌으나 현직인 김종회 대안신당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13.2%p 앞섰다.

뉴스1전북취재본부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다선 의원들 모두 21대 국회 입성 전망은 ‘흐림’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노련한 이들이 지금의 위기를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아 최종 결과는 4월15일 투표일 개표가 끝날 때까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1 전북취재본부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1월13일부터 19일까지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kdg2066@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