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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미래당 1호 정책 '무료 매칭 서비스' 시작…포퓰리즘 vs 참신하다

선우 창업자 이웅진 "30년 노하우·사재 쏟아 전국민 결혼시킬 것"
당원 7000명 모아 정식 서비스, 매칭 특허 7가지 고스란히 담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0-01-27 09:03 송고
이웅진 결혼미래당 창당준비위원장© 뉴스1
이웅진 결혼미래당 창당준비위원장© 뉴스1

'대한민국 청춘남녀의 짝을 모두 찾아주겠다'는 슬로건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으며 출범한 '결혼미래당'이 정당 정책 1호 '전국민 무료 결혼서비스'를 시작했다.

짝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춘부터 새 출발을 꿈꾸는 황혼 세대에 딱 맞는 이성을 찾아주는 '매칭(만남) 서비스'다. 일반 결혼정보업체나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 떠오르지만, 가입부터 만남 주선까지 전 과정이 무료다. 성별에 따른 서비스 차별도 없다.
지난 23일 <뉴스1>과 만난 이웅진 결혼미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결혼정보업체나 소개팅 앱과는 격이 다른 '만남 노하우'로 국민의 짝을 찾아드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가 정책으로 입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30년 노하우 담은 '전국민 매칭 서비스'…매칭특허 7개 접목"

"30년간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면서 얻은 매칭특허만 7개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다 개척했어요"
이 위원장은 "무료 결혼정보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저출산 해결) 모델이 될 것"이라며 "30년간 쌓은 노하우와 사비를 아낌없이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혼미래당은 지난 10일 등록한 신생 정당이다. 결혼미래당이 내건 공약은 △전국민 결혼정보서비스 무료 제공 △결혼·육아 전담 정부부처 신설 △결혼장려금 3000만원 지원 △신혼부부 무료 임대 아파트 지원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 △맞벌이 부부 전용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설립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집중됐다.

이 위원장은 1991년 결혼정보업체 '선우'를 세운 국내 결혼정보업체 1세대다. 29년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성사시킨 결혼만 3만건에 달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결혼미래당은 당원으로 입당한 남녀 7000명을 모아 이르면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성별·나이·성격·취향·직업 등 조건에 따라 맞춤형 이성을 최대 100명까지 순서대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짝을 찾아준다는 구상이다.

무료 결혼정보서비스에는 선우의 매칭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위원장은 "선우를 운영하면서 남자와 여자가 만날 수 있는 노하우를 모두 개척했다"며 "선우의 커플매니저 850여명이 쌓은 노하우와 140억원을 들여 완성한 매칭 로직(logic), '매칭 특허' 7가지를 고스란히 무료 결혼정보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 7000명을 모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험상 남녀 7000명이 모이면 그 안에 어지간한 자기 짝은 다 있기 마련"이라며 "당원 가입 속도를 보면 2달 안에는 정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2일부터 베타 서비스(Beta Service) 격으로 운영 중인 네이버 밴드에는 24일 기준 236명(남성 112명·여성 124명)이 가입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포퓰리즘일까 신개념 정책일까…결혼미래당에 쏠리는 이목

결혼미래당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도 있다. 개정된 선거법을 이용해 출범한 군소정당의 '포퓰리즘'(populism·인기영합) 정책이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결혼미래당은 지난해 12월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생겨난 신규 비례정당이다. 이번 21대 총선 목표는 유권자의 약 10%에 달하는 360만표를 얻어 국회에 6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창당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먼저 정당법에 따라 전국 5곳 이상에 시·도당을 만들고, 각 시·도당마다 1000명의 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최소 5000명 이상의 당원을 모집하는 것이 국회 입성의 1차 관문인 셈이다.

결혼미래당은 총선 2개월을 앞두고 무료 결혼정보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기영합성 정책을 앞세워 손쉽게 당원을 모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결혼미래당의 무료 결혼정보서비스를 받으려면 입당 신청서를 써야한다.

결혼미래당이 추진하는 '무료 결혼정보서비스'가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한모씨(28·여)는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거부하는 이유가 단순히 '짝을 찾지 못해서'라는 발상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그저 '무료'라는 말로 당원 가입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저출산과 비혼(非婚)주의가 심화하는 근본 이유는 높은 부동산 가격과 물가상승, 소득 양극화 등 고난이 예정된 불투명한 미래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법 없이 '좋은 이성을 소개해주겠다'는 식의 정책만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결혼미래당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론도 있다. 유권자 김모씨(31)는 "비혼과 저출산을 해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정책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결혼미래당이 내놓는 후속 정책을 보고 투표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무료 결혼정보서비스는 선우를 운영할 때부터 꿈꿔 온 이상형"이라며 "이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면 사업을 접고 올인(All in)할 생각으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후원금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사재를 모두 털어 운영할 것"이라며 "저출산 해결을 위한 결혼미래당의 의지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결혼미래당 무료 결혼정보서비스 모집 사이트© 뉴스1
결혼미래당 무료 결혼정보서비스 모집 사이트© 뉴스1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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