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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용정당 만들겠다"…안철수, 제2의 국민의당 돌풍 만들까

'민주·한국 모두 싫다'는 중도층 지지 기대…미래 먹거리 역할도
지역구 선거 단독 돌파 어려워…반문연대 묶어낼 리더십도 모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0-01-25 14:00 송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경기 안산 청년창업사관교 시제품 제작실에서 3D 프린터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경기 안산 청년창업사관교 시제품 제작실에서 3D 프린터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그때보다 여건이 좋아졌다" "확실히 더 어려울 것 같다" 

바른미래당의 창당 기둥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9일 국내 복귀 일성으로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의 국민의당 돌풍을 이번 4총선에서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는 안 전 대표 측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안 전 대표가 다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쪽에서는 불리하지 않은 선거구도와 미래 산업에 대한 안 전 대표의 전문성을 꼽았다.

지난 2016년 총선에는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이 공천 파동에 이은 여권 내부의 분열과 이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이탈을 더불어민주당이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호남지역을 싹쓸이하다시피 했고,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찍는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번 총선도 4년 전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여당을 향해서는 개혁 미진, 민생 악화, 양극화 심화에 따른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이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의 가치도 훼손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갈라진 보수 진영이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중도보수층이 안 전 대표 측 세력에게 힘을 몰아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향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4차 산업혁명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도 안 전 대표에겐 강점이다.

IT기업인 출신인 안 전 대표는 경제와 과학 정책 분야에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해 전문성이 높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실제로 믿을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 측 한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과 야당에 대한 심판이 같이 이뤄질 것"이라며 "진보가 30, 보수가 30, 중도가 40이다.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만에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만에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그러나 다시 돌풍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고 보는 쪽에서는 안 전 대표가 다시 단독으로 성과를 내긴 마냥 쉽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초반보다 다소 하향세를 띄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여권의 강세가 상당하다.

준연동형으로 치러지는 비례대표 선거는 상관없지만, 지역구 선거는 어쨌든 소선거구제 형식으로 치러지고, 단 한표라도 더 얻은 쪽이 100%를 가져간다. 민주당이 한국당이나 안 전 대표 측보다도 조금이라도 앞서면 지역구 선거에서 성과를 내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야권 전체가 반문(反문재인) 연대로 묶여야 하지만 안 전 대표가 그럴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안 전 대표가 정치권에 복귀한 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지만, 안 전 대표는 정책 관련 행보만 이어올 뿐, 어떤 정당과 어떤 행보를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또 다른 안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 등의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구현해 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했다"며 반문 연대 주도권에 대해서도 "'어떻게'라는 부분에서 방향 설정을 안하고 있다. 그저 안 전 대표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갖고 있다. 모두가 이 부분에 불만이다"고 토로했다.

안 전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 실용정당을 만든다고는 했지만, 다시 바른미래당으로 돌아간다는 것인지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장 좋은 방안은 안 전 대표가 손학규 대표가 물러난 바른미래당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손 대표가 버틸 경우 신당 창당을 플랜B로 준비하는 상황이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정치권에 복귀한 후 지난 20일 광주에서는 호남계 의원들을, 21일 신촌에서 '안철수계' 의원들과 회동을 가지면서 당내 상황에 대해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8일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 17명 의원들과 오찬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3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부터 당내 의원들·지역위원장분들을 만나뵐 것"이라며 "어떤 방향이 가장 바람직한지 함께 결정을 내릴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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