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문석균 '세습공천' 논란 진화한 민주당…다음은 김의겸·정봉주?

與, 문석균 불출마에 "국민정서, 당입장 고려한 결정"
'부동산 투기·미투 논란' 인사들 총선 출마 역풍 우려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정상훈 기자 | 2020-01-23 20:47 송고 | 2020-01-23 22:30 최종수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종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종덕 기자

'세습공천' 논란을 빚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2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씨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논란이 되는 다른 후보군에 대한 정지(整地) 작업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이는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앞서 국민 여론이 좋지 못하거나 당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되는 인물들을 솎아내 총선 역풍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로, 문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며 '아빠찬스' 논란을 빚은 석균씨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용기를 잃지 않고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했다.

문씨의 불출마 선언은 앞서 당 안팎에서 제기된 '결단 촉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읽힌다. 논란에서 시작해 급기야 당 지도부와 중진급 의원들의 공개 발언으로 이어진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당은 앞서 이러한 우려를 문 의장과 문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문씨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김해영 최고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 국민 정서와 당의 입장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시대정신인 공정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정치권에서 더 잘 받드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고 평가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9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News1 유경석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9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News1 유경석 기자

정치권은 문씨의 불출마 선언으로 '세습공천' 논란을 조기에 진화한 여당이 총선 역풍의 불씨가 될 또다른 출마 후보자들까지 정리 작업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여당으로서는 지난해 이미 한 차례 '기회의 공정'을 강조하다 '조국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이른바 '내로남불' 시비를 사전에 피하자는 전략이지만, 열성 지지층의 반감을 부를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우선, 민주당으로서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지역 주택을 고가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자 청와대 대변인 직을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이후 주택을 팔아 차액을 기부한 후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뉴스1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은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인 김관영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3일까지 민주당은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을 이유로 '후보적격성 심사'에서조차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마찬가지다. 여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계속 심사' 판단을 내린 상태다.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직에 도전하려다가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로 성추행 송사에 휘말린 정봉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여당으로선 고민거리다.

정 전 의원은 열성 지지층을 보유한 여당의 자산으로 평가되지만, 성추행 의혹으로 당을 떠나 정계 은퇴까지 했던 그를 다시 총선 주자로 내세우기가 민주당으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 전 의원은 최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자 금태섭 의원을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비판하며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시사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을 지역위원회 일부 당원 등은 지난 2018년 미투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을 빚은 3선의 민병두 의원을 이번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 달라며 탄원서를 당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 의원 측은 "탄원서의 사실관계가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와 관련 조사를 하면서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설훈 최고위원은 23일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에 대해 "용기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를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여론에서 하도 거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공개 조언을 하기도 했다.


maveric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