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LG 디스플레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파주시 지역경제 '휘청'

파주시 전체 세입 16%, 법인세는 절반 차지
2018년 1300명, 2019년 1500명 희망퇴직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2020-01-25 08:00 송고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뉴스1 DB © 뉴스1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뉴스1 DB © 뉴스1

최근 LG디스플레이(LGD)가 ‘탈LCD’ 정책을 펼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LCD공장이 위치한 경기 파주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25일 파주시와 노동부 등에 따르면 최근 LGD의 구조조정에 따른 파주공장 희망퇴직으로 공장이 위치한 월롱면은 물론 파주 전체에 고용시장 불안과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파주시가 공개한 LGD 파주공장의 희망퇴직 인원은 2018년 1300명, 2019년 1500명 등 최근 2년간 2800명에 달한다.(2019년 11월 종사자수 1만6500여명)

이들 퇴직자들이 거주하던 기숙사 등에서 빠져나가면서 지역의 인구마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숙사가 밀집한 울롱면 덕은4리의 경우 2011년 8519명이던 인구가 지난해에는 3796명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롱면 전체 인구도 1만5306명에서 9900명으로 감소했다.

파주시는 LGD 직원들이 한때 월롱면 전체 인구의 56%까지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8%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주변 식당가도 매출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식당 주인 이모씨(61)는 “지난해부터 갑자기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공장이 들어선 뒤 직원들만 보고 대출을 받아 식당을 열었지만 현재 대출금도 다 갚지 못한 상황에서 손님들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이면 공장 주변 도로와 경의중앙선 월롱역 앞에 줄지어 서 있던 택시들도 자취를 감췄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전에는 운정과 금촌에 거주하는 직원들을 태우기 위해 퇴근시간에 줄을 지어 기다렸지만 이용객이 없어 인근 금촌역으로 모두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파주시 입장으로서는 당장 세수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2018년 LGD가 파주시에 납부한 세금은 579억원으로 전체 시세 징수액 3650억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주민세(205억원)과 담배소비세(348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한 같은해 LGD의 법인소득분 지방소득세 납부액 352억원은 파주시 전체 771억원의 48.5%로 절반을 차지한다.

파주시 관계자는 “구미 공장보다 파주 공장의 인력감축이 더 큰 상황이다. LG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사업부진으로 어쩔수 없이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마저 기업과 함께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파주시는 최종환 시장이 직접 나서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또한 시 자체적으로 ‘LGD 희망퇴직 대책반’을 꾸려 ‘재취업(창업) 특강’을 진행하고 경기인력개발원과 함께 퇴직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내 재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과 특례보증도 추진 중이다.

그간 LGD에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파주시가 대기업 사업구조 변화에 따른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djpar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