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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메르스·우한 폐렴…바이러스 변이 '10년 주기' 현실화?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 2019년 우한폐렴
불안정한 유전물질 가진 바이러스, 사람 접촉 늘리며 변종 가능성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20-01-24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최근 발생한 '우한 폐렴'까지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생명력이 끈질기다. 2002년부터 각 새로운 독성력을 보이며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 바이러스는 약 10년마다 돌연변이체로 세상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른 바 '돌연변이 10년 주기' 가설을 수립해가는 모양새다.
24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많은 신종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순간적인 변이는 어렵지만, 야생동물을 감염시킨 뒤 살다가, 꾸준히 변이가 축적되면서 종간 전파 능력을 획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중국 광동성 남부에서 처음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최근 급격히 감염자가 늘고 있는 '우한 폐렴'은 모두 같은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병원체다. '우한 폐렴' 바이러스는 '사스'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77% 비슷해 사실상 사촌지간이다. '메르스'는 50% 상동성을 갖는다. 서로 같은 점이 다른 점보다 많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은 2002년부터 약 10년, 7년 주기로 발생했다. '사스'때부터 하나의 바이러스에서 점진적인 유전자 변이가 이뤄진 것인 지 계통 파악이 어렵지만, 서로 유전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은 만큼 오랜시간을 두고 변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물론 아직 재야에 있는 바이러스를 제외해야 성립되는 추정이다. 가설대로라면 인류는 10년 뒤 또 새로운 바이러스와 맞닥뜨릴 수 있다.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바이러스 자체가 유전적으로 변이가 쉬운 반생명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로 불안정한 'RNA'를 갖고 있다. 사람은 안정적인 'DNA'를 갖고 있어 수백년이 지나도 변이가 어렵다.
또 변종 탄생에는 사람과 동물이 섞이는 장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 동물 속에서 살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가려면 서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상지로 추정되는 재래시장이 그러한 곳이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교수는 "야생동물과 가금류가 밀접히 접촉하는 곳은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좋은 환경"이라며 "학계에서도 동물시장은 항상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판도라 상자가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고 강조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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