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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 연휴에도 부담은 늘어"…편치 않은 고향길

설 지출 예상비용 전년比 4만4000원 오른 50만2000원
명절 상여금 지급은 제자리…"오히려 줄었다" 한숨도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2020-01-24 07:00 송고
예년보다 짧은 연휴와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많은 이의 고향길 발걸음이 편치 않다.(뉴스1 DB).2020.1.24/뉴스1
예년보다 짧은 연휴와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많은 이의 고향길 발걸음이 편치 않다.(뉴스1 DB).2020.1.24/뉴스1

충북 청주에서 직장생활 10년 차에 접어든 김모씨(35)는 설 명절 고향으로 가는 마음이 편치 않다. 가뜩이나 빠듯한 월급에 그나마 나오던 상여금마저 줄어든 탓이다.
가벼워진 지갑 사정에도 양가 부모님 용돈에 상급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들의 선물까지 지출 부담은 배로 늘었다.

김씨는 "돈 쓸 곳은 많은데 그나마 나오던 상여금마저 지난해보다 줄었다"면서 "어떻게 설 명절을 쇠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예년보다 짧은 설 연휴와 가벼운 주머니 사정까지 더해지면서 아예 귀향을 포기한 이들도 적지 않다.

청주산업단지 내 한 입주업체 직원인 이모씨(28)는 설 연휴 고향 방문 계획을 접었다.
이씨는 "3교대로 돌아가는 근무 시스템상 연휴를 통째 쉬는 것도 불가능해 명절이 지난 이후에나 내려갈 계획"이라며 "명절 특근비도 받을 수 있으니 지출부담도 한결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이지만, 직장인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평생교육 전문기업인 휴넷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직장인 930명을 대상으로 '2020년 설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직장인들은 이번 설에 50만2000원을 지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지출 예상비용(45만8000원)보다 4만4000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출부담은 늘었지만, 명절 상여금 등의 수입은 항상 제자리에 멈췄다.

청주산업단지가 입주업체 76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설 명절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2개사가 '지급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64.3%인 27개사만이 정기상여금을 지급한다. 12개사(28.6%)는 귀향여비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임금체불에 고통받는 근로자들에 비하면 상황은 나은 편이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따르면 도내 각 사업장의 체불 발생액(지난해 11월 기준)은 298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체불 발생 근로자수도 6034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2.3% 증가하는 등 올해 설 명절 고향길은 이래저래 무겁기만 하다.


cooldog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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