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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 K패션]③500:1 경쟁 뚫었더니…'해외진출' 정부가 팍팍 밀어주네

신진 디자이너 발굴·'K패션 오디션'으로 통합…'집중 지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01-26 10:00 송고 | 2020-01-28 10:12 최종수정
편집자주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에 한국 문화를 동경하는 이들이 늘면서 K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패션 전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신진 디자이너들도 자신의 작품을 보다 손쉽게 알릴 수 있게 됐다. 보다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K패션의 미래를 이끌 이들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루이비통·샤넬·폴로랄프로렌·겐조 등 글로벌 패션 업체들을 향한 K패션의 도전을 살펴보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 지를 집중 조명해 봤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제이청, 랭앤루, 분더캄머…'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번째는 우리에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패션 브랜드지만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K패션 오디션'에서 무려 5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자라는 점이다. 

먼저 대상을 수상한 '제이청'은 파리 쇼룸 비즈니스를 통해 본격적인 유럽 패션 시장 세일즈 진출 물꼬를 텄다. '랭앤루'는 이달 파리 후즈넥스트 전시회에 참가해 유럽 패션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금상 수상자의 면모다. 

특별상을 수상한 '분더캄머'도 국내 디자이너 편집숍 '더블유컨셉'의 단독 스페셜 팝업행사 준비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수상자들의 국내외 비즈니스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에는 트렌드페어 개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올해 새로운 인물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협회는 기타 수상자들의 현대백화점 팝업 행사나 현대홈쇼핑과의 방송계획 등 올해 상반기내 국내외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K패션 미래 주역 양성 위해 정부·패션계 '맞손' 

"팔리지 않으면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다"

광고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가 한 말이다. 이처럼 디자이너가 '디자인'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정부는 'K패션'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이른바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첫 단추로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을 택했다.

26일 한국패션산업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K패션'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기업이 미래 주역인 신진·기성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패션계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틀 마련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과거 분산돼 있던 대한민국패션대전·인디브랜드페어·월드스타디자이너 육성사업·LEDOME를 단일 플랫폼인 'K패션 오디션'으로 통합했다.

여기서 발탁된 신진·기성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각 회사별 성장 단계에 따른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다. 박훈 산업연구원은 "K패션 오디션은 패션계 경력이 있고 디자인을 전공한 전문성있는 디자이너 브랜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브랜드 고유의 경쟁력·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 브랜드로 만들고자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성장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시작돼 지난해 11월까지 진행된 이 오디션에서 선정된 8명의 수상 브랜드들은 정부·기업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전시회 참가 및 세일즈랩 입점을 통한 해외 패션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브랜드 '장기' 지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선발된 디자이너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상하이패션위크, 6월 파리맨즈쇼, 9월 뉴욕 코트리 등 패션 수주 전시회도 참가해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금전적인 지원이 가능했던 것은 패션 대기업이 후원사로 참여한 덕분이다. 'K패션'의 미래를 위해 김창수 에프앤에프 대표를 비롯해 지오다노·서양네트웍스·지오다노·케이투코리아·한세엠케이 등 국내 패션 대기업이 힘을 합친 것.

한국패션산업협회 관계자는 "미래 가치가 충분한 글로벌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영세·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기업의 체계적인 성장 기반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 한계 극복하려면…'K패션' 글로벌 진출해야"

이처럼 정부·기업이 'K패션' 유망주 발굴에 나선 것은 이들에게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타 디자이너' 발굴이 절실하다. 

또 하나 과제는 국내 시장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의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대에 불과하다. 글로벌 의류 시장 성장률이 5%대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물론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 호황을 이끌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K패션이 안착한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K뷰티 등 한류 바람을 타고 K패션 역시 자연스레 노출되면서 우리나라 패션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 시장 정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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