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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같을 호주와의 준결승…조급함을 경계하라

22일 22시15분 U-23챔피언십 4강… 승리 시 올림픽 진출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1-22 16:22 송고
김학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알파인 축구 훈련장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호주와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학범호가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축구 팬들에게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까. 호주를 꺾으면 온 가족이 편안한 마음으로 결승전(26일 오후 9시30분 킥오프)을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한다면 설날 당일 밤(25일 9시30분 킥오프) 벼랑 끝에서 펼쳐지는 3/4위전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봐야한다.

김학범 감독이나 선수들 그리고 지켜보는 이들 모두 호주전에서 종지부 찍길 원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편안한 운영(혹은 시청)을 위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조급함이 가장 경계해야할 적이기도 하다. 요르단과의 8강전이 빨리 승부를 봤어야할 단거리 달리기였다면, 호주전은 마라톤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의 궁극적인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무대다.

호주를 꺾으면 대표팀은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패한다면, 결승전보다 더 압박감이 심할 3/4위전으로 밀려나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한다. 1경기 패하더라도 부활할 수 있는 '보험'을 들어 놓기는 했으나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고 호주전에서 마무리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김 감독 역시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내일 역시 4강전이 아닌 마지막 경기라는 자세로 준비하고 좋은 경기 펼치겠다"는 배수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두 팀의 전력과 상황을 두루 고려할 때 쉽사리 한쪽으로 기울 매치업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캄포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호주와 H조에 편성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2-2로 비겼는데, 1-2로 끌려가다 이동경의 동점골로 어렵사리 만든 무승부였다.

두 팀은 이번 대회 직전에도 서로가 서로의 스파링 파트너가 됐다. 지난 3일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로 평가전을 진행했는데 1-1로 비긴 바 있다.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호주 역시 3/4위전으로 밀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클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신중한 싸움이 예상된다.

사실 요르단과의 8강전은 선제골이 너무도 중요했던 경기였다.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요르단에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상대 수비는 더 촘촘해지고 우리 선수들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조건의 경기였다.

때문에 당시 대표팀은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붙였고 전반 15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고전하기는 했으나 출발부터 빠르게 움직여서 수월하게 풀었던 경기다. 그러나 호주전은 침착함이 보다 요구된다.

어설프게 달려들다 치명타를 맞으면 만회하기 힘든 상대와 단계를 만났다. 지레 겁을 먹을 정도의 팀은 아니지만 쉽게 쓰러뜨릴 전력도 아니다. 서로의 체력과 정신력이 소진되기 전까지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긴 호흡의 준비가 필요할 경기다.

연장까지도 간다는 장기전 마인드가 필요하다. 누가 더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완주를 할 수 있을지, 마라톤이 연상되는 호주전이다. 이제부터는 실수하지 않는 게 실력이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