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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격호 빈소, 끝 없는 애도 "소탈하고 애국심 가득한 기업가(종합)

홍수환, 점퍼 차림으로 금일봉 꺼낸 일화 소개
"돈보다 세계 최고·최초 요구해"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배지윤 기자, 신건웅 기자, 정혜민 기자 | 2020-01-21 22:15 송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지키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지키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장례식 셋째 날인 21일에도 고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치·경제·스포츠계에선 신 명예회장이 생전 보인 애국심과 소탈함에 존경을 표했다.
◇ 한국 알린 스포츠 선수 격려 아끼지 않아

이날 오쿠노 쇼(81) 오쿠노 건축연구소 회장은 오랜 사업 동료이자 친구인 신 명예회장을 회상했다. 둘은 소공동 롯데호텔·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신 회장은 '돈보다 최초·최고를 요구했다.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그의 의지가 국내 경제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

오쿠노 회장은 "(신 회장이 생전) 뉴욕에 롯데월드를 만들고자 계획을 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도쿄에도 롯데월드를 지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중단됐다. 그런 것들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은 40여년전 고인을 회고했다. 1977년 4차례 다운을 당하고도 KO로 이긴 4전 5기 신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그를 후원했던 기업이 롯데였다. 홍 회장은 롯데 로고가 적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챔피언 방어전에서 승리하자 신 명예회장은 직접 100만엔을 금일봉을 줬다. 당시 강남 아파트 한채 집값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거둔 값진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 애국심은 일본에서 사업을 하며 겪었던 한국인으로 느꼈던 슬픔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저도 챔피언이지만, 고인도 업계에서 챔피언입니다. 그분의 인생을 존경할 뿐입니다"고 전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이 재벌답지 않은 소탈함으로 반겨 준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홍 회장은 "집무실에서 점퍼 차림의 신 명예회장님을 만났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박찬호 전 메이저리그 선수도 신 명예회장과 깊은 추억을 소개했다. 그는 "신 명예회장은 '국가에 대한 애정을 어렸을 때부터 가졌다, 국가를 위해 선전하는 사람들 보면 굉장히 도와주고 싶고 기쁘다'고 말했다"며 "훌륭한 분으로, 좋은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지키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를 지키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정치·경제 인사 조문 이어져 "유통업 일으킨 분"

이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 금춘수 한화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강덕수 전 STX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유통업과 호텔업을 일으킨 분"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권혁구 그룹 전략실장과 차정호 신세계 대표, 강희선 이마트 대표,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등 10여명의 사장단과 동행해 40여분가량 빈소에 머물렀다.

한편 신동주 회장은 조문객을 맞는 중간 식사를 위해 휴식 공간이 있는 4층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후 동빈·동주 형제는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다 오후 7시 40분 차례로 장례식을 떠났다. 이후 황각규·송용덕 부회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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