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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MRC, 우한폐렴 2298명 이상 가능…사람간 전파 속도가 관건

WHO…아직 치료제 없어 개인위생 강조
美 CDC, 진단법 몇 주 안으로 국제 파트너들과 공유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1-22 05:05 송고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폐렴 환자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국제사회도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실제 환자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는 최근 우한 폐렴 환자가 이미 보고된 사람보다 더 많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MRC는 최대 2000명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이번 폐렴 사태가 국제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제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이번 페렴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함께 질병 예방수칙 등을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MRC의 글로벌 전염병 분석센터는 중국외 지역에서 보고된 사례를 이용해 지금까지 발생한 우한시 내 임상적으로 비교 가능한 사례 수를 통계적으로 추론했다. 먼저 감염시점과 발견시점간 평균 10일 정도의 지연이 있다고 가정하고 공항 이용객 수와 도시인구 등을 놓고 국제적으로 보고된 사례에 적용해 지금까지 발생한 우한시 내 폐렴 발생 규모를 유추했다.

◇ 英 MRC, 우한 폐렴 환자규모 2000명 이상 확대 예상

연구팀은 중국 밖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환자를 3명으로 가정하고 계산한 결과 환자 규모는 1723명까지 발생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를 발표한 17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중국외 국가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는 모두 3명으로 태국과 일본에서 각각 2명과 1명이 확인된 상태였다.

그러나 계산식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추가돼 2298명까지도 가능하다. 향후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 예상 가능한 환자수는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한 폐렴은 최초 동물에서 사람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제는 사람간 전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MRC 연구를 이끈 닐 퍼거슨 수리생물학 교수 겸 전염병학과 과장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진짜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퍼질 수 있는가"라고 언급했다. 

중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CoV·사스) 감염 때 연구팀을 이끌었던 졍 난산 교수 또한 현재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중국 내 인터뷰를 통해 "인간대 인간 전파 현상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WHO는 22일 이와 관련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

국제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이번 원인으로 밝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함께 질병 예방수칙 등을 공개했다.

WHO는 지난 7일 이번  2019-nCoV에 대해 중국 당국이 이전에 인간에서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균주임을 확인하며 아직 여행이나 다른 거래에 대한 제한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을 권장했다.

◇ 손 씻고, 기침 때 입 가리고, 고기·계란 익혀 먹기 

WHO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으로 정기적인 손 씻기, 기침 및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덮고 고기와 계란을 철저히 익혀 요리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했다.

미국 CDC 또한 지난 17일 부로 중국 우한시에서 들어오는 직항 및 연결 항공편에서 승객들에 대한 입국 검사를 시작했다.

CDC는 현재 2019-nCoV에서 일반 대중에게 즉각적인 건강 위험은 낮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사스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메르스) 발생을 봤을 때 앞으로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더 많은 사례가 확인 될 수 있어 종합적인 공중 보건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정부에서 제공한 2019-nCoV 전체 유전자 서열 분석을 통해 앞으로 이 바이러스 감염 식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CDC는 2019-nCoV를 진단할 수 있는 RT-PCR 테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CDC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국내 및 국제 파트너와 공유할 예정이다.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2019-nCoV는 SARS-CoV나 MERS-CoV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주로 동물을 숙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총 7가지다.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진 229E, NL63, OC43, HKU1는 일반적인 감기 수준의 경증에서 중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 어느 시점에서 한번씩 감염됐을 확률이 크며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된다.

그러나 최근 밝혀진 사스와 메르스같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종종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는 종종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일반적으로 열, 기침 및 숨 가쁨을 포함해 종종 폐렴으로 진행된다.

메르스로 보고된 환자 10명 중 약 3-4명이 사망했다. 사스는 폐렴으로 진행되며 열, 오한 및 신체 통증을 동반한다. 2004년 이후 보고된 사례는 없으나 이번 2019-nCoV는 사스를 일으킨 SARS-CoV와 유전자가 상당 부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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