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개봉]① 이병헌이 '이병헌'했다…'남산의 부장들' 흥행 독주 정조준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1-22 06:00 송고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 뉴스1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 뉴스1
◇한줄평 : 이병헌이 이병헌했다.

◇소개 :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79년 10월26일 밤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됐다.
◇강점 : '내부자들' '마약왕'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답게, 밀도 높은 스토리로 탄탄한 서사를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과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이성민 분),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분) 간의 심리극을 구현하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최고의 관전포인트다. 

◇약점 : 숨통 트이는 코미디나 장르의 변화가 없는 일관적인 무거운 톤은 대중적인 문법 혹은 영화적 재미와는 거리가 다소 멀다고 느껴질 수 있다. 냉정하게 현대사를 바라보고 싶어했던 우민호 감독의 우직한 연출력이 돋보이나, 일부 관객들에 감독의 비상업적인 선택이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총평 : '남산의 부장들'은 역시 예상대로 이병헌이 '이병헌'한, 최고의 인생 연기를 보여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내부자들' 안상구로 또 한 번 필모그래피 전환점을 맞이했던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듯하다. 탁월한 캐릭터 해석, 놀라운 연기 감각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굳힐 전망이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로 이병헌의 연기 파노라마를 이끌어내는 최적의 서사로 다시 한 번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자신의 입지에 대한 불안감, 박통의 선택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곽상천에 대한 질투까지 냉정하던 김규평이 평정심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으로 이병헌은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떨리는 눈빛, 표정의 미세한 근육과 핏줄선 이마까지 연기한 이병헌의 재능과 진가는 클로즈업 신에서 또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강렬한 한방 없이 일관된, 섬세한 톤으로 인해 대중적 재미는 다소 반감됐다는 평을 받을 수 있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10.26 사건의 이면을 완성도 높은 영화를 통해 마주하는 경험은 상당히 유의미하다. '남산의 부장들'은 이견 없이 설 연휴에 흥행 독주가 예상되는 작품이다. 흥행 추이가 주목된다. 

◇별점: ★★★★☆


aluem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